텔레칩스 "도약만 남았다…세계 3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회사 도전장"

“오는 2020년까지 세계 3위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및 스마트 셋톱박스 기업, 매출 5000억원 회사로 성장하겠습니다.”

텔레칩스가 7년간의 정체를 털고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여러 1세대 벤처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이 수 년간 성장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2의 도약을 노리는 텔레칩스의 자신감 있는 첫 발걸음이 눈길을 끈다.

텔레칩스(대표 이장규)는 19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비전 2020 선포식’을 개최했다. 팹리스 업계와 고객사, 협력사 등에 새로운 중장기 비전을 설명하고 함께 성장하자는 의지를 담았다.

이장규 대표는 “오랜 기간 정체하다보니 내부 분위기도 침체했고 자신감도 떨어져 있었다”며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계획을 만들어 나가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지난 1년을 회상했다.

텔레칩스는 국내 대표적인 1세대 팹리스 기업 중 하나다. MP3플레이어, PMP 등 휴대용 기기에 사용하는 멀티미디어 칩을 주로 공급했다. 특히 기술 난이도가 가장 높은 모바일기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사업에 꾸준히 투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일찌감치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해외 사업도 공격적으로 했다.

하지만 결과물은 기대 이하였다. 스마트폰 AP 시장에 진입하는 데 실패했고 중국 사업은 현지 업체 부도 등으로 주력해온 태블릿용 AP 사업에서 큰 적자를 냈다. 지난 2008년 사상 최대 실적인 892억원 매출을 달성했지만 이후 정체를 겪었다. 2013년에는 79억원 영업손실까지 냈다. 매출 1000억원 돌파 고지가 점점 멀어졌다.

텔레칩스는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창립멤버 중 한 명인 이장규 부사장이 새롭게 대표로 취임했다. 회사 설립 후 15년만의 신임 대표 체계로 바뀐 셈이다.

이 대표는 2020년까지 △세계 25대 팹리스 기업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세계 3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기업, 세계 3대 스마트 셋톱박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장규 대표는 “대만과 중국이 진입하기 힘든 시장을 공략하는게 핵심”이라며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고부가가치 스마트 셋톱박스 시장 모두 중화권 경쟁사에 기술장벽이 높다”고 설명했다.

텔레칩스는 올해부터 적극적인 제휴와 인수합병에 나선다. 내부적으로는 선도기술 연구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자동차 전용 텔레매틱스와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비롯해 새로운 시장 진출도 타진 중이다.

사물인터넷(IoT)도 새로운 먹거리 시장이다. 이 대표는 “웨어러블용 AP, 센서 허브, 저전력 IP 커넥티비티를 중심으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 중”이라며 “과감한 협력과 인수합병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텔레칩스의 성장 동력을 ‘변화’로 꼽았다. 그는 “변화가 두렵지 않고 변화에 따른 결과는 책임질 것”이라며 “과감한 변화를 전략적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내외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또 “2020년에는 텔레칩스뿐만 아니라 많은 국내 팹리스가 함께 세계 시장 상위권에 올랐으면 한다”며 “임직원의 창의성을 높이고 능력에 따라 대표이사까지 오를 수 있는 체계도 만드는 등 가장 다니고 싶은 IT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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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칩스 이장규 대표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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