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저가 단품` 경쟁 불꽃튈 듯···VoD 중심 수익전환

LG유플러스가 전국 대상 ‘단품 IPTV 서비스’에 나서면서 유료방송 시장에 저가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아날로그 케이블TV, 단품 위성방송 등 단방향 서비스 기반 유료방송 플랫폼이 주도한 저가 상품 시장에 양방향 서비스를 앞세운 IPTV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IPTV 사업자 주도로 가입자 기반 수신료 매출 대신 최근 급부상하는 주문형비디오(VoD) 매출 비중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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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가입자 확보와 매출 확대 차원에서 단품IPTV 서비스를 기획했다. 월 요금 부담을 줄인 IPTV 서비스로 저가 시장 수요를 유인하면 궁극적으로 VoD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 기존 시장 잠식은 물론이고 케이블에서 넘어오는 가입자를 낮은 요금제로 유인하겠다는 전략도 들어 있다. 가격경쟁 신호탄인 셈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아날로그 케이블 가입자 수는 754만명, 단품 위성방송 가입자 수는 192만명 수준이다. 단품 IPTV가 900만명이 웃도는 잠재적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셈이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IPTV의 결합상품 공세에 따라 아날로그 케이블TV와 위성방송 가입자들이 이탈하고 있다”며 “단방향 플랫폼의 월 요금과 비슷한 1만원대 IPTV 상품이 출시되면 이탈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PTV 단품이 가입자를 확대하면 향후 VoD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2013년 VoD 매출 49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에 KT 올레tv는 같은 해 무려 1716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는 상반기에만 9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매출 규모를 뛰어넘은 것으로 추산됐다. 유료방송 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약 600만가구의 디지털 방송 가입자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현재 224만가구의 가입자를 보유한 LG유플러스는 저가 단품으로 VoD 이용자 풀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 업계는 이를 우려해 LG유플러스가 유료방송 시장에 정상적인 가격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결합상품에 적용한 IPTV 요금을 이번 상품 요금제에 적용하면 과도한 할인 혜택이 제공돼 시장 질서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케이블TV 업계는 지난 2011년 KT 올레tv가 출시한 저가형 IPTV 상품이 유료방송 출혈경쟁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며 판매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현재 아날로그 케이블TV와 단품 위성방송의 월 요금은 각각 5000~6000원, 9000원 수준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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