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하지 않고도 IPTV를 볼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가 단품형 IPTV 상품을 출시하기로 하고 약관 개정작업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단품형 IPTV는 아날로그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저가 상품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전망이다. 케이블과 위성방송사업자의 거센 반발이 예고됐다.

11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0일 미래창조과학부에 IPTV 서비스 ‘U+ TV 이용약관’ 내용 가운데 일부를 변경하겠다고 신고했다.
LG유플러스는 이용약관 ‘서비스 이용료’ 항목 하단에 명시한 ‘본 상품의 요금은 LG유플러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요금임’이라는 문구를 삭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부 관계자는 “그동안 초고속 인터넷과 함께 결합상품 형태로 제공한 IPTV 서비스를 단품으로 판매할 계획”이라며 “이르면 이번 주 약관 변경 신고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미래부에 약관 변경 신청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미래부) 처리 결과에 따라 상품 판매에 관한 내부 방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KT 올레tv는 65세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인터넷 가입 없이 IPTV를 시청할 수 있는 ‘효’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별도 가입 조건 없이 전국 모든 잠재 가입자를 대상으로 단품 IPTV 서비스를 판매하는 곳은 LG유플러스가 처음이다.
그동안 IPTV 업계는 인터넷 프로토콜(IP)로 방송 콘텐츠를 송출하는 IPTV 특성을 고려해 IPTV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묶어 결합상품으로 제공했다. 사용자가 IPTV 전용 인터넷 단자를 IPTV가 아닌 PC, 와이파이(WiFi) 공유기 등 다른 접속 장치에 꽂아 우회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단품 IPTV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사전에 인증된 특정 단말기만 인터넷 회선을 사용할 수 있는 다접속 차단 기술을 개발했다”며 “전용 요금제를 신설하지 않고 기존 요금제를 그대로 단품 IPTV 상품에 적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현행 LG유플러스 요금제에 따르면 평군 월 1만원대에 IPTV를 시청할 수 있다. 결합상품 가입자가 매월 2만~3만원을 납부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용요금 부담은 절반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단품 IPTV 상품 등장으로 유료방송 시장의 가입자 유치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저가형 IPTV 공세에 밀린 아날로그 케이블TV, 위성방송 단품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보다 월 요금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