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해 뛴다]한신정보기술, 공공 SI 분야 ‘작은 거인’

지역에 있는 기업이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 18억원 규모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따냈다. 규모가 크고 민간시장이 불황이어서 수주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매출 1000억원이 넘는 수도권 SI업체도 참여했지만, 결국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 이 지역 기업이 청주에 본사를 둔 한신정보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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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정보기술 직원이 자체 개발한 온라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e평생교육센터’를 소개하며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한신정보기술(대표 박정식)은 2000년 5월 청주 소프트웨어지원센터 15평 사무실에서 시작했다. 직원도 박정식 사장을 포함해 두 명이 전부였다. 10년 이상 웹솔루션, SW, SI 분야에서 한 우물만 파 온 전문기업이다.

하지만 지금은 65명의 직원을 거느린 충청권 최대 SI업체로 성장했다. 주요 고객도 충청권을 넘어 경기도, 강원도, 제주도 등 전국에 퍼져 있다. 특히 경기지역에서 강세다. 경기도 지자체 홈페이지 약 40%와 교육청 50%를 한신정보기술이 만들었다. 제주시청과 서귀포 시청도 한신의 주요 고객이다.

이 회사는 우수한 기술력에 열정과 헌신을 더해 공공SI 분야에서 우뚝 섰다. 본사는 청주지만 경기도와 강원도 등 고객이 있는 곳이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 2005년 전국 지자체 홈페이지 평가는 한신정보기술의 명성을 드높여준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당시 한신이 제작한 옥천군 홈페이지가 전국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 소식을 듣고 경기도 연천군에서도 용역 의뢰가 들어왔다. 연천군 역시 이듬해 열린 지자체 홈페이지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한신의 명성은 다시 한 번 전국을 강타했다. 이후 특히 경기도 지자체에서 홈페이지 구축 주문이 쏟아졌다.

한신은 지난해 규모나 기술력 면에서 국내 SI시장의 핫이슈였던 ‘통합 청주시 사업’도 수주했다.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청주시와 청원군 100여개 기관 홈페이지를 성공적으로 통합했다. 이 사업을 통해 ‘지역기업 이상의 지역기업’임을 보여줬다.

2000년대 초반 구축한 대전동물원 통합전산시스템도 한신이 잊지 못하는 프로젝트다. 박 사장은 “막상 동물원을 개장하니 관람객이 예상보다 많이 몰려들어 프로젝트에 투입한 인력이 새벽부터 일하느라 식사도 제대로 못했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 상주 직원 두 명은 사내 결혼 커플 1호가 됐다”며 웃었다.

한신은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역주민에게 평생교육을 제공하는 ‘e평생학습센터’다. 방대한 아날로그 사진을 디지털화해주는 영상DB솔루션 ‘아이포토21(iPhoto21)’도 자랑거리다. 신문사 전산실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박 사장이 직접 개발한 이 솔루션은 대용량 영상 자료를 온라인 기반으로 관리 및 운용할 수 있다. 한신의 창업 아이템이자 첫 솔루션으로 현재 30개 공공기관과 연구소, 대학 등에 납품했다.

민원안내 시스템 ‘스마트UC’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공공기관의 각종 내부시스템과 연계해 호적, 지적 등 각종 민원 사항을 문자로 시민에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네이버 밴드와 같은 ‘다온’도 있다. 밴드보다 더 빨리 만들었다. 기관 전용으로 보안기능이 뛰어나고 각종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부가기능이 있다.

한신은 올해 콘텐츠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이모티콘과 멀티미디어를 접목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음악과 콘텐츠를 이용한 아이템을 초기 제품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청주=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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