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전자현미경 특집]쎄크 `SNE-4500M`

쎄크는 산업용 X레이 검사기·주사전자현미경(SEM) 등 전자빔을 이용한 검사·분석 장비 분야에서 핵심부품을 국산화해 세계적인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경쟁력을 갖춘 몇 안 되는 기업이다. 반도체 후공정 패키지 장비도 자체 설계해 제작하는 등 산업용 장비 제조업계 글로벌 리더 꿈을 눈앞에 두고 있다.

Photo Image
쎄크의 Mini-SEM 주력모델인 SNE-4500M

쎄크(대표 김종현)가 전자현미경을 처음 개발한 것은 2006년이다. 고가의 구매비용과 유지보수 비용부담을 낮춰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도록 가격을 광학현미경 수준으로 낮춘 탁상형 주사전자현미경(Mini-SEM)이 그것이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등장한 제품이다.

Mini-SEM은 전자부품·반도체·금속·화학·에너지 분야 연구용으로 보급돼 있다. 특히 1시간 정도만 교육받아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활용도가 가장 많은 단계의 배율(수만배)을 지키면서 운영시간을 단축하고 사용 편리성을 높이면서도 제품 가격은 낮췄다.

Mini-SEM의 주력 모델인 SNE-4500M 시리즈는 일반 주사전자현미경과 가장 근접한 배율을 자랑하면서도 가격은 60% 수준이다. 진공 펌프를 제외한 모든 부품을 국산화해 얻은 가격경쟁력 덕분이다. 최대 10만 배까지 구현하며 고심도·고해상도의 수준 높은 영상을 제공할 수 있어 미세입자 구조분석에 안성맞춤이다. 또 EDS 디텍터를 장착해 선택적 성분분석을 할 수 있고 진공 대기시간이 짧고 사용이 편리하다. 연 300여대(500억원) 규모의 전자현미경 시장에서 Mini-SEM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2007년 첫 판매를 시작한지 3년 만에 100대라는 판매 성과를 이뤘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450대 판매를 돌파하면서 외산 장비와의 점유격차를 좁혔다.

쎄크의 성장비결은 산업 흐름을 예측해 핵심장비를 선행 개발한 데 있다. 기업의 뿌리가 기능인이고 끊임없는 연구가 장비 성능을 발전시킨다는 김 대표의 신념 덕분이다. 쎄크는 매년 매출액의 15%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한다. 전체 임직원 140명 가운데 60명이 연구 인력이다. 김종현 대표를 비롯한 기능올림픽 출신과 전국 기능경기대회 입상자가 총 15명이다. 보유 특허는 약 50여개이며 연평균 3~4개 이상 출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다. 중국 판매법인과 유럽, 미주, 동남아 지역에 대리점 망을 구축했다.

올해 쎄크는 전자현미경 사업에서 또 다른 성장을 준비 중이다. 이미지와 성분분석 기능을 결합한 보급형 모델을 이번 세미콘코리아에 선보인다.

김종현 사장은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으로 3년 안에 판매대수 1000대를 달성해 세계 주사전자현미경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는 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