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권 링크대학을 가다]경북대 "숙성된 산학협력 성과 전국으로 확산"

경북대 산학협력선도대학(링크·LINC) 사업단은 경북대의 뿌리 깊은 산학협력 노하우를 기반으로 창조형 인재를 육성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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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경북대 링크사업단장

기술혁신형 링크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경북대는 지난 1단계(2012~2013년) 사업에서 ‘매우우수’ 평가를 받아 2단계에도 선정, 3차연도 사업비로 58억원를 확보했다.

미래산업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IT융·복합, 스마트기기, 첨단융합소재 등의 특성화 분야를 중심으로 창조경제시대를 선도할 융합형 인재 양성이 목표다.

경북대는 지난 2012년부터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을 통해 산업체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해왔다. 여기서 축적된 노하우가 사업단이 추진하는 기업을 위한 기술인재 공급,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창의적 미래 인재 육성사업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경북대 링크사업에는 현재 1만5177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가족회사는 700여곳이다. 가족회사가 타 대학보다 적은 것은 질적 지원을 강화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특히 현장실습은 경북대가 원조다. 현장실습은 경북대가 1998년 전국대학 최초로 도입했고 현재는 전국 대학으로 확대됐다. 지금은 단순 현장체험교육과정을 넘어 참여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기업의 새로운 사업아이템으로 발전하는 단계에 올라섰다.

현장체험교육은 산학협력친화형 융합인재양성프로그램인 ‘COES(Career Oriented Empowerment School)’로 확대됐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취·창업 후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고 전문자격을 획득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중국과 호주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인턴십 교육과정, 글로벌챌린저 프로그램, 버디(Buddy:외국 교환학생의 적응을 도와주는 프로그램) 등 국제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3차연도(2단계 1차연도)엔 가족회사와 링크사업 참여 학생들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사업에 주력했다. 우선 가족회사에 새로운 먹거리가 될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이공계열 중심에서 인문사회계열까지 다양한 산학협력체험 기회를 만들었다. 그 결과 경영학부와 경제통상학부, 정치외교학부 등 비이공계열로 산학협력활동의 범위가 확대됐다.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창의성과 리더십을 익히도록 한 캡스톤디자인 교과과정은 정규교과목으로 2013년 2315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올해는 참여학생이 2800여명으로 늘었으며 예산도 연간 10억원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캡스톤디자인 교과과정을 통해 제작된 작품은 지난달 중국국제발명전시회에 출전해 금상을 수상했다. 캡스톤디자인 교육의 실질적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매년 12월에 캡스톤디자인 교과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캡스톤디자인 전시회 및 경진대회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학생들의 아이디어는 매년 20여건 이상의 특허출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대회에는 ‘각종 센서와 카메라를 이용한 주차차량시스템’ 등 168개 작품이 전시됐다.

경북대 링크사업단은 또 가족회사 중 우수한 기업을 발굴하는 기업탐방프로그램 ‘리즈널 자이언츠(Regional Giants)를 찾아라’라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의 우수한 중견기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기업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가족회사를 직접 방문, 현황과 핵심역량, 기술경쟁력 등을 조사한 뒤 기업조사 보고서를 작성한다. 올해는 16개 팀 59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학생들의 창업역량을 키워주는 창업사관학교 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방학 중 5박 6일간 4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창업에 대해 집중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제품전시회를 통해 창업동아리와 학생창업자의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네트워크 활동을 지원해 학생창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경북대 링크사업단은 지난 9월 코어(Core) 기술혁신형 겸 산학협력중개센터로 선정됐다. 교육부가 한국연구재단을 주관기관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을 통해 센터는 향후 3년간 사업비 48억원으로 기업 중심 산학협력사업을 펼친다. 김승호 경북대 링크사업단장은 산학협력중개센터 전국협의회 회장에 선출돼 산학협력을 통한 지역대학과 기업의 동반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인터뷰-김승호 경북대 링크사업단장

“이제는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내실을 다질 때입니다. 창의적 인재양성과 기업지원 등 산학협력의 성과확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승호 경북대 링크사업단장은 “기본이 튼실해야 한다”며 “대학 본연의 교과과정에 충실하면서 링크사업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링크사업의 성공적 성과 창출을 위해 기업체와 학생 모두가 언제든지 산학협력 활동에 참여해 성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특히 “기업탐방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지역의 우수한 가족기업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갖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라며 “학생과 기업은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제안과 직무역량 강화에 필요한 요소들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학협력중개센터와 관련해 “대경강원권을 넘어 전국 대학이 보유한 기술이 사업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충실히 사업을 추진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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