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이 말레이시아 대형 병원 두 곳과 의료협력 관계를 체결, 대규모 병원정보시스템 수출에 청신호를 켰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 이어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도 의료IT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국산 네트워크 장비를 적용, 국내 하드웨어 기업 수출도 적극 지원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미래창조과학부·한국정보화진흥원이 운영 중인 미래네트워크선도시험망(KOREN) 기반으로 말레이시아 말라야대학병원 의료진 대상 원격의료교육을 실시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2일 밝혔다. 말라야대학병원은 말레이시아 내 최대 규모의 병원이다. 말레이시아의 삼성이라 불리는 썬웨이그룹 병원과도 MOU를 교환했다.
원격의료교육은 최소침습 수술 등 실제 분당서울대병원이 진행하는 수술 모습을 원격으로 중계 한 후 관련 토론을 진행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말라야대학병원 의료진은 분당서울대병원의 수술 기술을 생중계로 시청한 후 직접 수술진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다.
향후 분당서울대병원은 의료콘텐츠뿐 아니라 의료정보시스템 수출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원격의료교육으로 말라야대학병원 의료진이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체계에 익숙해지면, 의료정보시스템 구축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산 의료기기 등 수출로도 연결 가능하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국산 네트워크 장비 수출도 지원한다. 말라야대학병원 원격의료교육 시스템 구축에 국산업체인 다산네트웍스의 스위치 장비를 적용했다. 향후 썬웨이그룹병원 원격의료교육 인프라 구축 등 추가 사업에도 국산 네트워크 장비를 적용한다.
한호성 분당서울대병원 암뇌신경진료부원장은 “IT기반 다양한 협력으로 해외진출을 확대 하겠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6개 병원에 700억원 규모 병원정보시스템 수출 계약을 체결,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초 2000억원 규모 추가 계약도 추진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