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광역시가 송도, 영종, 청라, 남동을 중심으로 바이오, 인공지능(AI), 로봇, 에너지 전환을 결합한 첨단산업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최근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확정을 계기로 R&D, 사업화, 물류, 정주 기능이 결합한 메가 클러스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오를 중심축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과 산업단지 재편을 추진 중인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시의 첨단산업 육성 현황과 향후 전략을 들었다.
-첨단산업·기업유치 분야의 핵심 전략과 현황은.
▲바이오 메가 클러스터 구축이다. 송도, 영종, 남동을 잇는 첨단산업 벨트를 통해 연구개발(R&D)부터 대규모 생산, 물류, 배후 산업까지 집약한 구조를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영종 유보지 132만2314㎡(40만평)를 바이오 생산·물류 클러스터 핵심 용지로 확보했다. 특화단지 지정 과정에서 K-콘랜드 사업과 연계해 정주 여건 개선을 병행했고, 인근 지자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타 지역 연구 인프라를 결합했다. 현재 확인된 입주 수요를 토대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이 내세우는 바이오산업의 강점은.
▲인천국제공항과 항만을 동시에 갖춘 물류 인프라다. 온도 관리와 신속 운송이 필수인 바이오의약품 특성상 생산거점과 글로벌 물류망이 직결된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정책적으로는 경제자유구역의 규제 개선 제도를 활용하고, 용수·전력 등 필수 유틸리티 인프라를 선제 확보했다. 아울러 원스톱 행정 지원 체계를 갖추고 의료·교육·문화 환경을 조성해 우수 인재가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넓히고 있다.
-송도·영종·청라 등 각 지구의 산업 기능 구상은.
▲각 도시의 특화 기능을 결합해 하나의 거대한 경제 유기체를 만든다. 송도는 대규모 생산 역량에 소부장 R&D 거점 역할을 더해 '바이오 R&D 및 글로벌 비즈니스 사령부'를 맡는다. 영종은 항공·항만 물류와 K-콘랜드를 연계해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미래형 산업 거점'으로 조성한다. 청라는 인천로봇랜드, 영흥미래에너지파크 및 해상풍력 단지와 연계된 로봇·수소·첨단 금융 메카로 기능한다. 송도의 기술이 영종의 물류를 타고 나가고, 청라의 로봇이 첨단 공장에 도입되며, 영흥의 에너지가 청정 동력을 공급하는 가치사슬이다.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의 R&D 도약 단계 과제는.
▲R&D·혁신 창업·기술사업화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지식집약형 메가 클러스터 완성이다. 송도 입주 글로벌 선도기업과 지역 스타트업, 중소기업이 협력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환경을 조성 중이다. 대기업의 인프라와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결합해 신약 개발부터 실증, 사업화 전 과정을 인천 안에서 이어간다. 영종 특화단지가 글로벌 물류 거점으로서 이를 뒷받침하며, 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력해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집적 효과를 지역 중소기업과 연계할 방안은.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도시 혁신플랫폼' 구축이다. 2조원 규모 창업 펀드와 청년 유니콘 펀드를 조성해 벤처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 기술보증기금, 인천테크노파크 등과 협력해 맞춤형 기술거래 컨설팅과 사업화 자금을 지원, 기존 제조업의 첨단산업 전환을 돕는다. 특히 송도에 연구소와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글로벌 소부장 기업들이 지역 중소기업과 부품 국산화 및 기술 이전을 추진하는 '소재·부품·장비 동반성장 모델'을 유도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유치에서 강조하는 인천만의 경쟁력은.
▲투자 환경의 예측 가능성과 행정 속도다. 첫째, 전력망, 오폐수 처리, 글로벌 물류망 등 '준비된 인프라'를 갖춰 즉시 사업이 가능하다. 둘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세계적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어 즉시 협력 가능한 공급망과 인적 네트워크, 즉 '비즈니스 커뮤니티의 두께'가 형성돼 있다. 셋째, 기업의 규제와 민원을 함께 해결하고 즉각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원스톱 행정 지원 체계다.
-AI·데이터 기반 행정과 관련한 인천의 실증 환경은.
▲도시 전체를 리빙랩(Living Lab)으로 설정해 공공 인프라를 기술 검증 공간으로 개방했다. 2024년부터 AI 검사 플랫폼, 상수도 등 5대 분야 실증 사업을 추진했다. AI 외국인 의료지원 서비스는 지역 약사회 등과 협력해 1000여 곳 이상 병·의원에서 검증을 마쳤고, 도입 1년 만에 이용 5000건을 돌파했다. 2025년부터는 핀테크, 모빌리티 분야에서 공공 데이터와 현장 자원을 결합하는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K-UAM 실증, 도서지역 드론 택배, 스마트 안전 인프라 등 입체적 실증 환경을 제공한다.

-바이오 이후 주목하는 다음 첨단산업 분야는.
▲피지컬 AI, 로봇, 에너지 전환이다. 바이오 생산 역량에 AI를 접목해 공정의 무인화와 최적화를 추진한다. 로봇산업은 미래 핵심 이동체이자 정밀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인천로봇랜드를 본격 조성해 2030년까지 산업 규모를 3조원 이상으로 키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영흥미래에너지파크와 옹진군 해역의 7기가와트(GW) 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바탕으로 친환경 에너지 기반을 확대해 글로벌 기업의 RE100 수요에 대응한다.
-첨단산업 확대에 맞춘 기술 인재 유입 및 정주 지원 전략은.
▲신혼부부와 청년의 주거비 부담을 낮추는 '아이 플러스(i+) 천원주택' 정책을 시행해 연구와 업무에 집중할 환경을 제공한다. 안전 측면에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 스마트시티 운영센터를 중심으로 24시간 지능형 안전망을 구축했다. 아울러 인천글로벌캠퍼스(IGC) 산학 협력으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국제학교와 대형 의료 인프라를 통해 외국인 인재와 가족의 정착 여건을 지속 개선하고 있다.
인천=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