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낸 도요타, 2위 폭스바겐 견제 수위 높인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자동차 시장 1위 도요타가 턱밑까지 바싹 쫓아온 2위 폴크스바겐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6일 닛케이산업신문에 따르면 연구개발(R&D) 투자에 속도를 높이는 도요타의 올해 예상 개발비가 전년 대비 8% 늘어난 9800억엔(약 9조3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지난 8월에 발표했던 예상치보다도 200억엔 늘어난 수치다. 고다이라 노부요리 도요타 부사장은 “적극적인 선행 개발과 선행 투자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오는 12월 출시를 앞둔 연료전지차의 후속 모델 개발을 이미 시작했다. 가격을 낮춰 시장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폴크스바겐의 강점인 엔진 다운사이징에도 대응해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한 차량도 늘릴 방침이다. 자동 브레이크 기술 등 충돌 방지 안전 시스템 도입과 차량 품질 확보에도 주력한다.

업계는 도요타가 개발비를 계속 늘리고 있는 가장 큰 이유를 무섭게 쫓아오는 폴크스바겐 때문으로 보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올 상반기에만 R&D에 54억유로(약 7조3500억원)를 투자해 도요타의 개발비를 크게 웃돌았다.

판매량 역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올 상반기 폴크스바겐은 497만대를 판매해 같은 기간 509만대를 판매한 도요타를 추격하고 있다. 올해 전체 예상 판매량은 10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도요타는 기존보다 15만대 감소한 1010만대를 예상한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시장인 중국에서의 폴크스바겐 성장세도 도요타가 견제를 강화하는 이유다. 폴크스바겐은 오는 2018년까지 중국에 182억유로(약 24조8000억원)를 투자해 신공장을 건설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적극적이다.

한편, 도요타는 체질 개선과 엔저 등 영향으로 이번 회계연도 상반기(4~9월) 매출 12조9445억엔(약 123조원), 영업이익 1조3519억엔(약 12조8600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예상 순이익은 2조엔(약 19조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회사는 달러당 80엔의 환율 상황에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현재 환율은 달러당 115엔 수준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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