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은 14일 한국전자산업대전과 함께 개막한 국제반도체대전에서 세계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국내외 기업이 다수 참여해 우위를 뽐냈다.
◇3차원 반도체 눈길
삼성전자는 TV·모바일·생활가전 등 일반 소비자용 제품과 별도로 반도체 관련 부스를 별도로 꾸몄다. 특히 3차원 실리콘관통전극(TSV) 적층 기술을 적용한 64기가바이트(GB) 차세대 DDR4 서버용 D램 모듈을 내세웠다. 지난 8월 첫 양산을 시작한 제품으로 V낸드에 이어 D램에도 3차원 TSV 기술을 도입한 세계 첫 제품이다.
어느 때보다 반도체 사업 실적이 고공 행진 중인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등을 고르게 전시했다. 내년 양산을 앞둔 128기가비트(Gb) MLC 3D 낸드도 앞세웠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스마트 센싱·조명·파워 등의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센서와 사물인터넷(IoT) 분야와 관련해 센서 노드로 온도와 습도를 측정하고 고속 무선 통신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모습도 시연했다. 여러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는 무선충전 솔루션으로 IoT와 웨어러블 시장을 겨냥했다.
지난해 세크론과 지이에스를 합병한 장비기업 세메스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전 공정 분야 제품을 전시했다. 세메스는 전공정 관련 장비를 생산했으나 합병 후 패키지, 테스트설비, 장비개조 등 전체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걸쳐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공장자동화 기업 신성에프에이와 클린룸 기술 기업 신성이엔지는 나란히 부스를 꾸미고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디스플레이 설비투자 물량이 발생하고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영향력을 높이는데 열심이다.
◇LG·삼성디스플레이, 킬러 기능 깜짝 소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14일 ‘제14회 국제정보디스플레이 전시회(IMID 2014)’에서 각각 어드밴스드인셀터치(AIT) 기술과 색약치료가 가능한 기능을 처음으로 소개해 참가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의 AIT는 다수의 인셀터치 관련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애플의 특허를 피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대외에 기술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T는 기존 방식 대비 터치전극을 디스플레이에 내재화함으로써 두께는 물론, 무게를 10% 이상 줄였다. 또 좌우 터치 전극의 연결 배선이 필요없기 때문에 베젤(테두리 두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특정한 색을 인식하기 어려운 색약자들을 위한 기능을 깜짝 소개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빨강(R)·초록(G)·파랑(B)의 밝기 정도를 조절해 최적의 색상 조합을 만들어 디스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부스에서 직접 시연해보이기도 했다. 이 기능은 차기 스마트폰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날 양사는 초고해상도(UHD)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웨어러블 기기에 최적화 디스플레이를 부스 전면에 배치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