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산 소재부품의 신뢰성을 개선하기 위해 내년 소프트웨어(SW) 융합형 부품 평가 거점을 구축하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을 중심으로 신뢰성 향상 지원을 강화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소재부품 신뢰성 평가 인프라 구축 및 산업체 지원 사업을 확대하기로 하고 관련 예산 증액과 신규 과제 발굴을 추진 중이다.
신뢰성은 최초 품질을 목표 수명기간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유지하는 특성을 말한다. 수요기업이 소재부품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중요한 잣대 중 하나다. 우리 소재부품 산업은 신뢰성에 관한 관심과 노력이 일본·미국 등에 미흡해 지속적으로 개선 요구가 제기돼 왔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부는 내년 SW 융합형 부품 신뢰성 평가 인프라를 추가 구축하기로 했다. 종전까지 기계·전기전자·자동차·금속·화학·섬유 6개 분야에서 10개 신뢰성 평가센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융합형 부품에 관한 전문 평가 기반이 없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최근 들어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해 융합형 소재부품이 늘어나는 것에 대응하기 힘들었다. 산업부는 이들 10개 기관에 SW 융합형 부품 평가 기능을 추가하거나 신규 전문 평가센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의 소재부품 신뢰성 향상을 지원하는 산업체 지원 사업도 대폭 확대한다. 산업부는 해외로 많이 수출되는 수출형 품목과 해외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이들 소재부품의 신뢰성 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중소기업이 요청한 제품을 지원하는 상향식 사업이 주를 이뤘으나 여기에 하향식 지원 사업을 연계해 정책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산업부는 2015년 사업 예산을 두 배가량 늘리고, 내년 5~6월께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산 소재부품이 외국산에 비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신뢰성 향상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방침”이라며 “다만 관련 예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