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1인 제작자 방송시대를 연 대표적인 BJ(Broadcasting Jockey)는 올해로 방송 7년차 25세 ‘양띵(본명 양지영)’이다. 고등학교 때 취미로 시작했던 아마추어 1인 방송에서 현재 하루 조회 수만 80만명을 육박하는 프로 BJ가 됐다. 양띵은 지금의 자리에 올라오게 된 비결 중 ‘지속성’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방송을 시작한 이래로 특별한 개인 사정이 있지 않는 한 매일 방송을 이어나갔다.
양띵은 “방송을 하다보면 주기별로 갑자기 조회 수가 줄어들거나 방송 인기가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일 때가 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인기에 연연하지 말고 내 방송을 매일 시청하는 고정 팬을 생각해 꾸준히 방송을 찍어 올린 점이 가장 중요한 내 자산이자 성공 비결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신 유행에 따라 방송 주제를 자주 변경하거나 정기적으로 방송을 꾸준하게 하지 않는 점을 경계한 조언이다. 양띵은 다른 주제로 방송을 하고 싶을 땐 아예 내용을 바꾸지 않고 기존에 하고 있던 방송을 하면서 다른 방송을 추가했다.
양띵은 두 번째 비결로 ‘홍보의 중요성’을 꼽았다. 단순히 매일 방송을 찍어 올리는데 그치지 않고 이 방송이 더 많은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영상을 만들고 업로드하면 끝이 아니다”며 “방송이 더 널리 퍼뜨리는 데 공을 많이 들여 포털 검색어에 잘 노출되도록 설정하거나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방송 홍보에도 적극 나섰다”고 말했다.
현재 양띵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정기적으로 오프라인에서 팬과 만나는 자리도 갖는다. 온라인에서만 만나는 팬과 더 깊은 교류를 하기 위해서다. 성인 모임과 청소년 모임이 따로 있다. 청소년과의 모임에서 양띵은 상담가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양띵은 “양띵 방송 골수 팬 중 청소년이 다수를 차지하는데, 그들은 내가 방송에서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느냐에 영향을 매우 많이 받는다”며 “올해 시간을 투자해 청소년 상담 자격증을 땄다. 수십만 청소년 팬에게 좋은 상담언니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앞으로 온오프라인으로 청소년과 교류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띵은 차후 1인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교육에도 관심이 있다. 양띵 방송 시청자 중에 끼가 있어 양띵과 함께 방송을 하거나 독자적으로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사람을 선발해 키우는 방식이다. 현재도 양띵은 강연을 다니며 1인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앞으로 MCN 산업은 계속해서 커지고 더 많은 사람이 1인 제작 방송에 관심을 많이 가질 것”이라며 “이 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