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2기 미래부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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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직이든 수장이 바뀌면 문화가 달라지고, 구성원의 업무방향과 형태 역시 변하기 마련이다. 정부부처라고 예외는 아니다.

일부 정부부처 수장이 조만간 바뀐다. 미래창조과학부도 수장이 바뀌는 부처 중 하나다. 최양희 장관 후보자가 취임하면 제2기 미래부 체제에 돌입한다. 미래부 구성원들도 새 장관의 성향과 업무 스타일을 파악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래부는 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탄생한 부처로, 핵심부처로 꼽힌다.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창조경제 정책을 주도하는 컨트롤타워이면서,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정보통신기술(ICT)과 과학기술 정책을 맡고 있다. 미래부에 거는 국민의 기대도 컸다.

그동안 미래부는 과학기술과 ICT를 융합한 ‘창조비타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휴대폰 단말기 유통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을 제정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래부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엇갈린다. 사실 부정적인 평가나 인식이 더 강하다. 이는 2기 미래부가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무엇이 부족했고, 어떤 점이 불만을 야기했는지 되짚어봐야 한다. 그동안 발표하고 추진했던 정책들을 재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책의 일관성과 연속성도 중요하지만, 필요하다면 과감한 전환도 고려해야 한다.

기대만큼 산업을 육성하지 못했다는 ICT 분야의 불만, 창조경제와 ICT에 밀려 소외감을 느끼는 과학기술 분야, 지원이 줄어들어 불만이 커지는 기초연구계 등을 잘 아우를 수 있는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려면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

새로운 수장과 함께 출범하는 2기 미래부는 지금까지의 미래부와 달라져야 한다. 신임장관은 자리보전에만 연연하지 말고 장관직을 내걸 정도의 소명감을 갖고 책임을 완수해야 하고, 부처 관료들은 그런 장관을 끝까지 잘 보필해야 한다. 그래야 미래부에 대한 그동안의 부정적 평가가 환호와 칭찬으로 바뀐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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