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개최된 기술 이벤트 가운데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CES 2026'이었다. 올해는 특히 자율주행 기술이 행사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주요 자동차 업체부터 빅테크·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플레이어가 자율주행 기반 이동 경험을 공개하며 '자율주행 시대가 실제로 우리 일상 가까이 와있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자율주행은 더 이상 미래 기술의 상징이 아니라, 도시 이동의 패러다임을 바꿀 현실적인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주요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역시 다양한 기술 기업 및 완성차 제조사와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생태계를 확장하며 새로운 이동 경험을 준비하고 있다.
◇자율주행의 새로운 과제 '상용화'

자율주행 실증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며 자율주행 기술 경쟁 방식도 바뀌고 있다. 초기 자율주행 경쟁이 '누가 더 우수한 기술을 만들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 실제 승객 이동을 돕는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 경쟁 초점도 차량 기술 자체보다 이를 실제 이동 서비스로 운영할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기차 상용화 초기 사례에서도 플랫폼 역할은 분명히 드러났다. 실제 4명 중 1명은 우버를 통해 처음 전기차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모빌리티 플랫폼이 신기술을 일상적 서비스로 확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자율주행차량 또한 운행하는 것 자체는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승객 유치, 수요 예측, 실제 교통량을 고려한 차량 배치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운영 역량과 데이터를 갖춘 모빌리티 플랫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자율주행, 플랫폼 안에서 현실이 되다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는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가 단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동과 미국 일부 도시에서는 이미 상업 운행이, 유럽과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도 시범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흐름은 자율주행이 기술 시연 단계를 넘어 상용 운영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버는 일찍부터 이러한 변화를 주도해 왔다. 현재 우버는 모빌리티·딜리버리·화물 전 영역에서 25개 이상 자율주행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있으며 매년 수백만건 자율주행 트립이 우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우버는 차량 공유 비즈니스를 통해 축적한 방대한 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웨이모·웨이브·바이두 등 자율주행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이 같은 플랫폼 데이터와 운영 경험은 파트너가 보다 정교한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데 활용되는 동시에 승객에게 안정적인 자율주행 승차 경험을 제공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이용자는 기존 호출 앱 환경 내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선택할 수 있으며, 차량 내부 환경 설정과 개인화된 이동 경험도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플랫폼에 축적되는 이동 데이터는 특정 시간·지역·수요 조건에서 자율주행 차량 효율성을 판단하는 데 활용되며, 이는 다시 차량 배치 전략과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진다. 개인의 이동 경험이 운영 최적화로 연결되는 구조다.
최근 조비와 선보인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에어택시 서비스는 이동 경험을 지상에서 하늘로 확장한다. 에어택시는 조용하고 지속 가능한 항공 이동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우버 앱 한 번의 탭으로 출발지 픽업과 목적지 이동, 우버 블랙 연계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예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상 교통과 도심 항공 이동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매끄럽게 연결하는 구조다.
이 데이터가 축적되면 자율주행 차량 수요를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고 차량 배치 전략과 서비스 운영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개인의 이동 경험이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자율주행을 위한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생태계
자율주행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차량 기술 뿐만 아니라 보험·긴급출동 서비스·AV 미션 컨트롤 소프트웨어 등 종합적인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이에 글로벌 플랫폼 기업은 자율주행 전담 조직을 설립하고 운영 체계를 정비하는 등 생태계 기반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우버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우버 오토노머스 솔루션즈(Uber Autonomous Solutions)'를 출범하며 자율주행 운영 역량을 체계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미래는 인간 운전자와 자율주행 시스템이 완전히 대체 관계에 놓기보다, 일정 기간 공존하는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우버는 전기화·공유·자율화를 핵심 축으로 삼아 2029년 세계 최대 자율주행 호출 플랫폼으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간 운전자와 자율주행 시스템이 하나의 앱 환경 안에서 함께 운영되는 구조를 바탕으로 수요와 교통 상황에 따라 가장 적합한 이동 수단을 배치함으로써 네트워크 전체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자율주행을 위한 초국가적 협력
현재 여러 국가 정부와 기업들은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우버는 올해 홍콩·마드리드 등에서 자율주행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영국 정부의 자율주행차 시범 운영 프로그램으로 런던에서 파일럿 운영을 시작했다. 동일한 플랫폼을 통해 국가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점차 확대되면서 자율주행은 특정 도시 실험이 아닌 글로벌 이동 네트워크의 일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자율주행 주행 기록과 운영 데이터는 상용화의 핵심 자산으로 평가된다. 자율주행 서비스 성패는 결국 데이터와 운영 경험에 달려 있다. 다양한 국가와 기업과 협력하며축적한 파트너십 경험과 운영 데이터는 자율주행 서비스 안정적 상용화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자산이 된다. 우버가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국가 및 기업과 협력하며 축적해온 운영 경험과 데이터가 향후 한국 자율주행 산업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송진우 우버 택시 코리아 총괄(GM)

〈필자〉송진우 우버 택시 코리아 총괄(GM)은 글로벌 모빌리티 및 IT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로, 2023년 10월 우버 택시 코리아에 합류했다. 우버 택시에 합류하기 이전배달의민족 베트남 사업 총괄을 역임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전략적 성장과 운영을 이끌었다. 맥킨지 경영 컨설턴트, 대우건설 상무를 거쳐 KDB 인베스트먼트 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연세대에서 경영학 학위를 취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