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장관에 황우여 의원 내정…김명수 후보 `낙마`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황우여 새누리당 의원을 사회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내정했다.

박 대통령은 정종섭 안전행정부·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에 청문보고서 채택을 재요청해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새 교육부 장관 후보에 황우여 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황 내정자는 새누리당 대표와 국회 교육위원장,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를 거치면서 교육 전문성과 사회현안 조정 능력을 인정 받아온 분”이라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대표적 친박계 인사로 분류되는 5선 의원이다.

또 신설된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에는 중앙인사위 인사정책국장을 지낸 인사전문가인 정진철 대전복지재단 대표를 내정했다. 세월호 참사 대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이경옥 안전행정부 제2차관 후임에는 이성호 전 국방대학교 총장이 내정됐다.

청와대는 지명철회된 김명수 후보자를 제외한 정종섭·정성근 후보자는 국회에 청문보고서 채택을 이날 오후 재요청했다. 자질논란을 빚은 후보자의 채택을 재요청한 것은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일각에서는 자질논란이 불거진 장관후보에게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시간을 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박 대통령은 당초 세 명 후보자 모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요청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와 오찬에서 김무성 새 대표 등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두 후보자의 국회 보고서 채택시한을 ‘15일 중’으로 못박은 것으로 전해져 16일 청문회를 통과한 나머지 장관후보자와 함께 정식 임명, 2기 내각을 출범시킬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 초청 청와대 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당청 간 호흡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내각 2기가 이제 시작된다”며 “당도 새 지도부가 출범을 하고 해서 같은 시기에 같이 출범을 하게 되면 처음부터 호흡을 맞추기가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흡을 맞춰 국가적으로 큰 과제인 경제회복과 국가혁신을 잘 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제가 수락연설에서 말씀드렸지만 우리 모두는 ‘풍어동주’이다. 어떤 비바람 속에서도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며 “대통령을 잘 모시고 잘 하겠다”고 화답했다.

오찬에는 새누리당에서 김 대표 외에 김태호, 이인제, 김을동 등 신임 최고위원,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윤상현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서청원 최고의원은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다. 청와대에서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조윤선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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