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공략 통했다…국내 보안기업 매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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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보보안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파트너십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면서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버스핀은 지난해 실적이 매출 132억원, 영업이익 5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5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25.9% 급증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은 일본 사업 확대다. 일본 대형 금융그룹 에스비아이(SBI)와의 합작법인 'SBI에버스핀'을 통한 솔루션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현지 매출이 전년 대비 네배 가량 늘어난 40억원대를 기록했다.

에버스핀은 업계 최초 화이트리스트 방식의 악성 앱 탐지 솔루션 '페이크 파인더'와 인공지능(AI) 동적 표적방어(MTD) 기반의 해킹 방지 솔루션 '에버 세이프'을 공급하는 회사다. 국내 피싱 방지 앱 시장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일본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현지 시장에도 연착륙했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SBI그룹과 설립한 합작법인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외 사업이 모두 성장세를 보이면서 올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전문업체 쿼드마이너도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 매출은 2024년 3억원에서 지난해 8억원으로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일본 보안업체 '후바 브레인'과 총판 계약을 맺고 전략적으로 협력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일본 매출 목표치는 15억원으로 전년 2배 수준이다.

한국 기업과의 협업 성과도 돋보인다. 쿼드마이너는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 전문업체 AI스페라의 일본 시장 진출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으로도 경쟁 관계에 있지 않은 국내 기업과 협력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일찍이 일본에 진출한 네트워크 보안 스위치 업체 한드림넷, 파이오링크도 매출 성장을 예측했다.

한드림넷은 일본 중소기업에 이어 대기업과 공공시장 공략에 나서 매출을 갑절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일본에 10여개 총판을 확보했으며 매출도 200억원 안팎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선 상태다.

파이오링크는 보안 스위치 일본 매출이 2023년부터 매년 20%씩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억엔(약 94억원)이던 일본 매출을 3년 내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업계는 국내 기업의 일본 내 성장 배경으로 현지 파트너십 전략뿐 아니라 최근 일본에서 디지털 전환(DX)이 가속화되고 사이버 침해 사고가 급증하면서 보안 투자가 확대된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일본 보안 사고는 급증 추세다. 사이버 시큐리티 클라우드에 따르면 지난해 사고 건수는 165건으로 전년 대비 4배 증가했다. 개인정보 유출 건수는 2191만건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보안 투자 수요는 늘지만 기술력과 신뢰를 동시에 요구해 진입 장벽이 높다”면서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과 기존 진출 기업의 후발 기업 지원이 일본 시장 공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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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진출 보안 기업 사례 및 성과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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