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 드라마 ‘별로 간 그대’를 시청하던 20대 직장인 송해영씨는 주인공 전지연이 하고 나온 목걸이에 눈길이 갔다. 그 순간 소파 곁에 둔 스마트폰 알람이 울렸다. 평소 자주 쓰는 소셜커머스 앱에 해당 상품 할인 판매 딜이 떴다는 내용이다. 송씨는 바로 앱을 열고 목걸이 정보를 살펴 봤다.
위메프와 기술 기반 스타트업 사운들리가 구현하려는 TV 커머스의 모습이다. 그간 TV 커머스는 화면에 상품 정보가 나와 시청을 방해하거나, 별도 앱을 실행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두 회사는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대역의 음파에 상품 정보를 싣고, 스마트폰 앱에서 이를 인식하게 하는 방식으로 TV 커머스를 혁신한다는 목표다. 장기적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도 교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운들리는 비가청 영역 음파에 신호를 심어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과 관련 특허를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사운들리가 제작한 신호를 미디어 콘텐츠에 심어 두었다 방송사·제작사와 미리 협의한 특정 제품이 화면에 나올 때 이를 보낸다.
시청자 스마트폰의 위메프 앱은 이 신호를 인식해 자동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해당 음파는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대역이라 시청을 방해하지 않는다. 스피커와 모바일 기기만 있으면 TV 커머스가 가능해진다.
위메프는 상품 판매 정보를 제공하고, 사운들리는 콘텐츠에 담긴 신호 인식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을 제공한다.
미디어 시청자를 위메프 소비자로 자연스럽게 전환하려는 포석이다. 현재 일부 종편 방송사와 제휴를 논의 중이며, 8~9월 중 실제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박유진 위메프 실장은 “이번 제휴는 위메프가 혁신적 국산 기술을 만나 모바일 쇼핑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기술을 도입해 고객에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