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최초의 국립 어린이 전용 과학관을 조성한다. 정규 과학교육을 받기 전 단계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과학에 대한 흥미를 심어주기 위한 체험형 공간으로 만든다.
8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오는 2017년 개관을 목표로 ‘국립 어린이 과학관(가칭)’ 설립을 추진한다.
국내에 지방자치단체 등이 운영하는 어린이 과학관이 3개 있지만 어린이 전용의 국립 과학관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 어린이 과학관은 서울 종로구 와룡동에 있는 ‘국립서울과학관’을 리모델링해서 어린이 전용 과학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학교에서 정규교과과정으로 과학을 배우기 전 단계인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한다.
과학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지식 전달을 위한 전시보다는 체험에 중점을 두고 오감을 활용한 ‘만지고 체험하는 어린이 전용 과학관’ 조성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으로 ‘상상한 것을 스스로 만들자(Dream&Do It Yourself)’라는 주제의 어린이 전용 무한상상실을 설치해 과학적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할 계획이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실험·창작형 공방, 애니메이션, UCC 등 스토리텔링형 무한상상실로 운영한다.
또 아동교육, 건축, 과학관 전문가 등과의 협업을 통해 기존 과학관과 차별화된 전시공간으로 만든다. 특히 과학관이 타깃으로 하는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다니는 나이임을 고려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구성한다.
미래부는 최근 수립한 ‘제3차 과학관 육성 기본계획’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고, 올해 정책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설립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부터 전시품 구상과 제작, 건물보강 및 리모델링 등을 거쳐 2017년에 개관할 계획이다.
조낙현 미래부 미래인재기반과장은 “미국에는 어린이 전용 과학관이 260개나 있고, 유럽에도 상당히 많은 어린이 과학관이 있다”면서 “반면 우리나라는 과천과학관의 한 코너로 어린이 전용 공간이 있을 뿐 나머지 과학관은 대부분 전시 위주여서 어린이가 과학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조 과장은 “과학 교육을 받기 전 단계의 연령층에 특화해 놀이식으로 과학관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