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사과와 수습책을 내놓고 곧바로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길에 올랐다. “급한 불이 아직 꺼지지 않았는데 가당키나 하냐”는 비판적 여론이 전혀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일정을 취소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국익과 밀접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UAE 원자로 설치식 참석은 최근 크게 위축된 원전 수출 의지를 다시 되살릴 전환점이다.
UAE 원전은 우리가 지난 2009년 처음 수주한 해외 원전이다. 첫 기를 2017년에, 나머지 세 기를 2020년까지 순차 건설한다. 수주 당시 세계 3대 원전수출국 성장 꿈을 꿨다. 하지만 터키 원전 등 수주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힘을 잃었다. 가능성이 보였던 핀란드 원전 수주도 불투명하다. 원전 비리 사태까지 겪으면서 대외적 이미지도 추락했다. UAE 원전 설치는 이러한 상처를 말끔히 씻고 다시 도약할 좋은 출발점이다.
정부와 업계는 핀란드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지로 원전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UAE 인접 국가로 서남아시아 중심이다. 베트남은 우리 기업의 생산 거점 진출이 활발하다. 우리 힘으로 이 국가들의 전력 생산을 할 수 있다면 더 많은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UAE 원전 설치는 이를 새로 도입하거나 확대하는 국가들에게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알릴 기회다.
원전 수출에 여전히 비판적인 국내 시각을 누그러뜨리는 것도 과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원전 비리로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됐다. 안전한 국가에 대한 국민 갈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국민의 원전 우려를 불식시킬 해법이 박 대통령 귀국 보따리에 담겨 있어야 한다. 원전 수출 확대에도 영향을 미치니 이래저래 중요한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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