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하면서 인쇄회로기판(PCB) 기술과 산업이 다시 조명을 받는다. 특히 스마트기기의 대표적 경쟁 요소인 고성능화·고집적화·융합 추세는 PCB 기술 진화에 달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그 쓰임새 또한 다양해지면서 예전에 없던 수요처가 생겨날 정도로 확대일로다.
그런데 마케팅과 홍보 부족 탓인지 산업 생태계상에서 PCB를 사양 산업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중국이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린다는 점도 이러한 오해를 키운다. 더욱이 정부조차 PCB를 참신한 품목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첨단 시스템반도체 또는 디스플레이에 비해 R&D 및 인력양성 지원이나 정부 정책 과제 발굴에 인색한 측면이 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고부가가치 PCB는 부품강국 일본과 다투는 첨단기술 품목이다.
PCB는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더불어 ‘산업의 쌀’로 인식된다. 대기업 품목이면서 화려한 조명을 받는 반도체·디스플레이와 달리, PCB는 대표적인 중견기업 아이템이자 대·중소 동반성장 품목이다. 정부의 관심이 더욱 절실한데 정작 정책적 지원에서 점차 소외되고 있다.
우리나라 PCB 산업 무역수지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한다. 10년 전인 2003년에 비해 12배가 넘는 수치다. 일본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줄이고 착실히 기술국산화를 이뤄온 결과다. 그래도 아직 고부가가치 기판에서는 일본에 밀리는 현실이다. 이를 직시해 시장 변화에 맞게 대처할 수 있는 기업 역량을 키워야 한다.
우리 PCB 업체들이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2014년 국제전자회로산업전·국제전자실장산업전을 계기로 국제표준과 기술 주도권 선점에 나선다. 세계 각국의 최첨단 신기술·신제품이 나오는 국내 유일의 PCB 국제전시회다. PCB산업 재도약의 구심점이자 국내 전자업계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킬 지렛대다. PCB업계는 이 행사를 통해 사양산업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확 바로잡아야 한다. 그래야 정책적 지원도, 더 좋은 인력도 끌어들일 수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PCB는 고도의 기술역량이 필요한 첨단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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