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운용체계(OS) 인재 양성 차원에서 실시하는 국가공인 ‘리눅스마스터’ 수요가 수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주관 기관이 현장 맞춤형으로 시험을 강화하지만 오픈소스 관심과 지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에서 시행 중인 ‘리눅스마스터’ 검정시험이 2005년 국가공인 자격으로 인정받은 뒤 연간 응시자가 5000여명 이하에서 맴돌고 있다. 합격자 수도 2000여명 안팎으로 응시자의 절반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국가공인 리눅스 활용 능력검정 시험이지만 수요가 늘지 않는다는 의미다.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에서 오픈소스 인재 양성을 외치고 공공기관 오픈소스 SW 도입을 권장하는 모습과 상반된다. 업계 관계자는 “리눅스 등 오픈소스 SW 개발업체에서 자격증을 개발 능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좀더 현장에 맞춘 교육프로그램과 자격검정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AIT는 SW산업계 목소리를 수렴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격검정체계로 강화한다. 올해부터 문제 출제위원에 SW기업 엔지니어 등 현장 전문인력의 참여를 늘린다. KAIT 관계자는 “리눅스마스터 뿐 아니라 해외 자격시험에 대한 효용성에 대해 업계에서 의문을 가짐에 따라 실습 등 현장 맞춤형 시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픈소스 전반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체계적인 지원 방안이 없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리눅스마스터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정성재 한남대 겸임교수는 “대학과 리눅스 전문기관에서 취업 연계형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정부가 오픈소스에 관심이 있다면 교육 지원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