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중국 기업에게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을 중단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의식해 TSMC가 이에 대한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TSMC가 중국 고객사에게 11일부터 7나노미터(㎚)급 AI 반도체 주문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FT는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향후 현지 고객사에게 7㎚ 이하 수준의 AI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의 승인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TSMC 조치와 관련해 FT 등 주요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대만은 협조적'이라는 시그널을 보내기 위한 조치로 봤다.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FT에 “트럼프 당선인을 위한 쇼가 아니라 미국의 국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TSMC의 조치는 미국 상무부의 결정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9일 소식통을 인용해 상무부가 7㎚ 이하 첨단 반도체에 대해 중국 수출 제한을 부과하는 내용의 공문을 TSMC에 보냈다고 전했다. 상무부는 보도 내용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