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기아차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에 현대차는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자동차 품질 조사기관인 J.D.파워가 2011년형 차량을 구입해 3년 동안 계속 사용해 온 미국 자동차 고객 4만1000명을 대상으로 1년 동안 경험한 문제점 수를 조사한 결과, 기아차 순위는 2년 연속 꾸준히 상승했으나 현대차는 최하위권으로 밀려났다.
기아차는 2012년 25위, 2013년 21위에 이어 2014년엔 19위로 중위권에 진입했다. 아직 산업평균 이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현대차를 앞섰다. 차급별 톱3도 배출했다. 리오(Sub-Compact 2위), 스포티지(Sub-Compact CUV 3위), 쏘울(Compact MPV 3위) 등 3개 모델을 상위에 진입시켰다. 반면에 현대차는 하나도 없었다.
현대차는 2010-2012년 3년간 10위 내외(9-11위)로 상위권에 들었으나, 2013년과 2014년 연속 큰 폭으로 하락(13년 22위, 14년 27위)하며 최하위권으로 밀려났다. 현대차는 조사된 31개 브랜드 중 2012년을 기준으로 하락 폭이 가장 큰 브랜드(18단계)며 밑으로는 지프, 랜드로버, 닷지만을 두고 있어 승용 일반브랜드 중에서는 실질적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진국 마케팅인사이트 대표는 “현대차 하락은 미국에서 있었던 연비 과장에 따른 보상 판결과 에어백, 브레이크 결함 리콜 사태에 따른 결과”라며 “이런 악재는 자동차 만족도 하락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제값을 못 받아 소비자 불만을 배가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석 결과는 미국 J.D.파워가 2014년 2월에 발표한 ‘2014 Vehicle Dependability Study’를 마케팅인사이트가 정리한 내용이다.
김일환기자 ih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