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지난해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아직까지 마무리하지 못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까지 겹치면서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은 포스코, 현대제철과 지난해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후판 가격 협상은 상·하반기 두차례에 걸쳐 진행되는데, 지난해 하반기 협상이 해를 넘기며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후판은 두께 6㎜ 이상 철판으로, 철강업계 전체 매출의 15%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제품이다. 선박 건조 비용의 20~30%를 차지할 만큼 조선업계에서도 비중이 크다. 후판 가격은 2023년부터 지속 하락해 톤(t)당 70만원 후반까지 내려갔지만 지난해 상반기 t당 80만원 중반대로 소폭 상승했다.
조선업계는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후판 가격을 최소한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산 후판이라는 대체제가 존재하는 상황이고 철광석 등 원료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인상 요인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반면 철강업계는 후판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낮다는 입장이다. 현재 판매가격으로는 손실이 불가피한 만큼 일정 부분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철광석 등 가격이 하락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t당 100달러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선, 철강업계는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까지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시장 상황과 원재료 가격 변동 등 복잡한 요인이 얽힌 가운데 두 시기의 협상을 진행하는 만큼 양측 대립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후판 가격을 두고 양 업계의 입장 차가 극명하다”며 “올해 상반기 협상까지 묶어서 진행한다면 이해관계가 더욱 복잡하게 얽혀 협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