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커머스코리아(SBCK)의 게임 개발 자회사인 SBCK게임즈가 올해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첫 게임 `파고파요`에 이어 미드코어 롤플레잉게임(RPG) 2종을 선보이며 올해 한국 모바일게임시장 판도를 뒤흔들겠다는 포부다.

SBCK게임즈(대표 정운상)는 올해 미드코어 RPG 2종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대표부터 온라인게임 개발자 중심으로 회사를 꾸렸지만, 사실상 시장에서 부딪히는 올해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파고들겠다는 밑그림이다.
같은 소프트뱅크 계열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의 모바일게임 `퍼즐앤드래곤`이 일본 모바일게임시장 1위이자, 연 매출 1조원 클럽에 들어간 성공 경험도 이런 전략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라인업에 가세할 신작들은 `새로운 시도` 위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정준열 그래픽팀장은 “목표는 대작이 아닌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라며 “장르와 플랫폼에 관계없이 신선한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연 프로듀서는 “지금은 SBCK게임즈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다음 작품에서 우리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기존 시장의 판을 깨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파고파요는 새로운 캐릭터와 펫을 매주 업데이트하는 등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꾸준히 다듬어갈 방침이다.
SBCK게임즈는 소프트뱅크 계열이라는 점만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 개발 환경은 말 그대로 스타트업이다. 모바일게임 관련 경력자가 거의 없어 전 사원이 밤을 새가며 필사적으로 개발과 서비스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송광호 기획팀장은 “온라인게임 경력만 있다 보니 처음에는 모바일게임을 쉽게 생각했다”며 “실제 개발을 시작하니 훨씬 역동적이고 개발 과정에서 온라인게임 같은 미묘한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액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기 힘든 스타트업의 특성상 경쟁이 치열한 우리나라 시장에서 작품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는 것은 아쉬워했다. 정운상 대표는 “직접 게임 쿠폰을 들고 지인들과 기업을 찾아다니면서 홍보한다”며 웃었다.
김종연 프로듀서는 “고객 반응이 상당히 좋고 매출도 조금씩 발생하는 것을 보면 게임이 재미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설치당과금(CPI) 광고를 공격적으로 하지 못하는 등 마케팅 투자에 한계가 있다 보니 신규 사용자 유입이 적은 것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새롭게 선보일 모바일 RPG 신작 2종이 회사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고 존재감을 확인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