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는 한 시대의 의견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각인되면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정설(定說)`이 된다. 정설은 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 사설(社說)에 등장하기도 하고 어떤 논리를 전개하는 서두의 서설(序說)에 쓰이기도 한다. 정설을 따르는 추종자가 많아지기 시작하면 정설을 가르치는 과정을 개설(開設)하기도 하고 특정 기관이나 단체에서 다른 과목과 같이 가르치는 과정으로 병설(竝設)되기도 한다. 정설을 뒤집어엎는 수많은 독설(毒舌)이나 속설(俗說)에 휘말려 한동안 고초를 겪으면서 정설은 무너져 내리고 구설수(口舌數)에 오르기도 하고, 또 다른 가설(假設)로 전복되기도 한다.
정설은 처음부터 정설로 등장하지 않는다. 기존 정설의 한계와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면서 서서히 세상 밖으로 나오다가 어느 순간 기존 정설을 뒤집는 대안적인 정설로 자리를 잡는다. 정설이 확고부동한 자리를 잡기까지는 모함과 시비, 조소와 저항에 시달리며 숱한 속설(俗說)에 시달림을 당하기도 한다. 진정한 정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공격을 견뎌내고 마침내 어떤 비난과 질책에도 흔들리지 않는 한 시대의 주류 담론으로 자리를 잡는다.
정설을 만드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검증되지도 않은 가설(假設)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고, 안하무인의 내뱉는 독설(毒舌)에 휘둘리지 말 것이며, 세인들의 관심을 유인하는 구설수(口舌數)에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 현실을 직시하고 상대가 제시하는 가설을 눈여겨보고 치밀하게 대응해야 비로소 만인들이 인정하는 정설로 자리를 잡는다. 이럴 때일수록 딜레마 상황의 개요를 개설(槪說)하기보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정설의 핵심과 정수를 상설(詳說)하거나 해설(解說)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것은 누구나 받아들이는 정설(定設)이 되며 마침내 세상의 빛으로 새롭게 `창설(創設)`된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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