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배터리 불량 논란…일부 제품 서서히 부풀어 올라

회사원 윤모씨(37)는 최근 자신의 갤럭시S3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겪었다. 지난해 10월 구매한 제품이라 사용한지 1년이 넘었다. 성능 저하는 인정해도 배터리 외형이 변형되는 것은 제품 불량이라고 느껴졌다. 하지만 이미 배터리 보증기간 6개월이 넘어 보상받을 길이 없어 억울했다. 마침 IT커뮤니티 등을 검색하니 비슷한 문제를 겪는 갤럭시S3 사용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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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3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갤럭시S3 사용자 중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빈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사용한지 1년쯤 된 경우에 이런 현상을 겪고 있다.

여러 회사가 공급한 배터리 중 유독 E사 제품에서만 부풀음 현상이 많이 발생했다.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면서 접촉 불량으로 휴대폰이 꺼지고, 뒷면 커버가 닫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온라인 게시판에도 갤럭시S3 배터리 부풀음 현상에 대한 질문이나 항의가 많이 올라와 있다.

한 소비자는 “갤럭시S3를 1년 이상 써온 사용자”라며 “배터리 하나가 부풀어 올랐는 데 같이 쓰는 제품은 멀쩡하고 유독 한 회사 제품만 부풀어 올랐다”고 밝혔다. 이 소비자는 “스마트폰 인식은커녕 강제로 통신이 풀리거나 아예 꺼져버리기도 한다”고 항의했다.

또 다른 소비자도 “서로 다른 회사에서 제조된 배터리 두 개를 똑같은 환경에서 사용했는데도 한 제품만 유독 부풀어 올라 커버가 닫히지 않는다”면서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비슷한 시기에 휴대폰을 구입한 소비자 다수가 겪고 있는 문제 같다”고 지적했다. 이 소비자는 “배터리 보증 기간이 6개월 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렇게 한 제품만 유독 부풀어 오르는 것은 배터리 방전과 별개의 문제 같다”면서 “혹시나 폭발이라도 한다면 소비자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인 데 그때도 보증기간 6개월이 지났다고 나몰라라 할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삼성전자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자 문제점을 인식하고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배터리 부풀음 현상에 한해 무상 보증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는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용자가 1년 정도 사용한 시점에 배터리 부풀음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 조치가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배터리는 소모성 부품이며, 과방전이나 과충전으로 인해 부풀음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다만 배터리 부풀음 현상에 대한 불편이 많아 보증기간을 6개월 연장키로 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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