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산업용 지능형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 게임 업체들은 정부 사업을 통해 피지컬 AI 개발을 시도한다.
엔씨소프트의 AI 자회사 NC AI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주관하는 '피지컬 AI 모델 학습을 위한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기술개발' 과제에 'K-피지컬 AI 얼라이언스'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 NC AI 컨소시엄은 로봇이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WFM)'과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개발할 예정이다.

여기서 핵심 동력이 되는 기술은 현실의 물리 법칙을 가상 세계에 구현하는 '월드 모델' 기술이다. 실제 환경을 모사한 가상 공간 공간에서 수만 번 이상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동작 효율을 높인다. 비용 없이 짧은 시간에 수천 번의 실험을 하는 장점이 있다.
NC AI는 데이터 확보와 기술 실증을 위해 삼성SDS,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 등 주요 대기업과 협력해 반도체 라인, 제철소 공정, 공항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피지컬 AI의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외산 기술 도입을 배제하고, 데이터와 AI 모델, 실제 로봇까지 100% 국내 개발 기술로 대체해 '소버린 AI' 구축으로 나아간다는 구상이다.

크래프톤도 지난해부터 로보틱스 분야 진출을 염두에 두고 사업 확장을 검토하는 단계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말 '루도 로보틱스(Ludo Robotics)'라는 이름의 신규 상표권을 출원했다. 상표권의 적용 범위를 나타내는 지정상품 분류에는 '공업용 로봇' '인공지능이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 '로봇공학에 관한 공학서비스업' '웹사이트를 통한 인공지능 서비스 제공업', '인공지능 분야 기술상담업' 등이 명시됐다.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는 지난해 4월 미국 소재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 대한 협업 가능성을 논의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진행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SK텔레콤 정예팀' 핵심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을 통해 개발 중인 파운데이션 모델 'A.X K1'을 고도화하고 있다.
정부도 파운데이션 모델을 피지컬 AI로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크래프톤이 자체 검토하는 로보틱스 AI 개발과도 시너지가 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