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인공지능(AI) 확산을 위해 추진 중인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보급 사업에 공급 물량 대비 4배가 넘는 신청이 쇄도했다. 고성능 연산 자원의 직접 확보나 관리 등에 물리적·비용적 한계를 느끼는 공공과 민간의 인프라 확보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첨단 GPU 활용 지원 사업'에 대한 공공기관과 민간의 사용 신청 물량이 4만장을 넘어섰다.
이는 올해 정부가 공공과 민간에 제공하기로 한 GPU 수량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정부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을 주관기관으로 올해 공공 부문 6000장, 민간·산학연 부문 4000장 등 총 1만장의 GPU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의 토대가 된 GPU는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약 1조4000억원을 투입해 구매한 물량이다.
NIPA는 이달 말까지 공공과 민간의 수요 신청 건에 대한 적합성 평가를 거쳐 최종 배정 물량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본사업 투입에 앞서 지난달부터 30여일간 차세대 GPU인 'B200(블랙웰)'을 활용한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며 시스템 안정성 점검을 마쳤다.
GPU의 소유권은 전량 NIPA에 귀속된다. 사업 운영 기관으로 선정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 카카오·NHN클라우드·네이버클라우드의 국내데이터센터 상면(공간)을 활용하고 실제 서비스는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된다.
선정 기업과 기관은 별도 장비를 구매할 필요 없이 고성능 연산 환경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클라우드 구조 덕분에 GPU 한 장을 여러 사용자에게 나눠 할당하는 것도 가능해 소규모 스타트업이나 연구실도 수혜 대상에 폭넓게 포함될 수 있다.
정부는 급증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대규모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총 2조1000억원을 투입해 GPU 1만5000장을 추가 구매한다. 사업자 선정부터 데이터센터 구축까지 긴 준비 과정이 필요해 실제 서비스 제공은 내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과 민간을 가리지 않고 AI 전환이 생존 과제로 떠오르면서 고성능 GPU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막대한 비용이 드는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지 않고도 국산 CSP의 검증된 서비스를 통해 즉각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