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영업익 50% 목표"…삼성 '고수익 칩' 집중

제품 포트폴리오 재구성
특정 수익률 제시 이례적
서버용 D램 공급 확대
HBM 생산비중 높일듯
9세대 낸드 전환도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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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분기별 영업이익률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DS부문이 영업이익률 50% 이상을 목표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부진했던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기 위한 포석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에 맞춰 영업이익 극대화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수익성을 대폭 늘릴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핵심 목표는 영업이익률 50% 확보다. 영업이익률 50% 이상인 제품으로 생산과 판매의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게 골자다.

상당히 이례적인 시도다. 분야별 최적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제품 믹스 전략은 많은 기업에서 시도한다. 하지만 특정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내세웠다는 것은 고강도 제품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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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PDDR5X

사안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영업이익률 50%가 안 되는 제품은 생산량을 줄이거나 핵심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에 따른 생산 라인 조정이나 판매 전략까지 수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가 생산능력을 대거 키우는 10나노미터(㎚)급 6세대 D램 '1c'가 대표 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수율과 수익성에 맞춰 최종 제품 배분 정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생산 제품 중 양품 비중을 뜻하는 수율은 영업이익과 직결된다. 수율이 높으면 영업이익률이 높지만, 안정적 수율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제품 믹스 전략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현재 1c D램 수율은 60% 정도로 알려졌다. 안정적 수준인 80~90%에는 아직 못 미친다. 이 때문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스마트폰용, PC용 등 용도에 따라 D램 배정량에 차등을 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버용 D램은 높은 수요에 영업이익률이 50%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HBM은 완제품 수율을 고려하면 당장은 이보다 낮은 이익률이 예상된다. 우선은 서버용 D램 공급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고, 수율이 안정화될 때 HBM 생산 비중을 높이는 방안이 유력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D램 및 HBM 공급 물량이 조정될 수 있는 만큼 시장에 미칠 영향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공급량에 따라 가격 변화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낸드는 수익이 좋은 최신 제품 중심으로 생산량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8세대(V8)와 9세대(V9) 낸드가 중심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V8 낸드 가동률을 높이고, V9 전환 속도를 높여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기존 세대는 V9을 중심으로 전환 투자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는 안정적 수율을 확보,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는 4·5·8㎚ 공정 수주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선단 공정인 2㎚는 첨단 공정은 당분간 수율을 안정화하며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전략 추진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고꾸라졌던 영업이익을 반등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까지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3분기부터 상승세로 바뀌었지만 SK하이닉스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 4분기 기준 삼성전자 영업이익률은 37.27%, SK하이닉스는 58.39%였다.

여기에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응, 수익 구조를 최대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이 더해졌다. 현재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지속 고공 행진 중이다. 수요가 클 때 제품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줘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새로운 전략은 올해까지는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올 연말까지는 메모리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본다. 현재 메모리 제조사들이 준비하는 신규 제조 라인이 본격 가동하는 연말 이후에나 상승세가 둔화할 조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을 가져갈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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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2025년 분기별 영업이익률 추이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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