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ICT 외교가 국가 경쟁력 높인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미 있는 국제회의가 15일 서울에서 열렸다. 중남미·카리브 지역 11개국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장차관을 초청한 `한-중남미 ICT장관포럼`이다. 한국이 ICT 강국이 된 노하우를 공유한 자리다.

중남미 지역엔 최근 경제 발전과 더불어 ICT 수요가 급증했다. 브로드밴드 보급률이 높아야 30% 수준이어서 잠재수요 또한 막대하다. 이 국가들은 짧은 시일에 브로드밴드 최강국이 된 한국을 벤치마킹한다. 이날 포럼이 성사된 배경이다.

한국은 짧은 시일에 전쟁 폐허를 딛고 선진국에 버금가는 경제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뤘다. 경제뿐만 아니라 민주화도 압축 성장했다. 독재체제에서 벗어나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중남미 국가들이 한국을 모델로 삼는 이유다. 이 나라들에게 우리 경험을 전달하는 것은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우리의 의무이기도 하다.

중남미 지역에서 한국의 새 이미지는 한류다. 음악, 드라마 등 한국산 콘텐츠에 열광한다. 덩달아 값싸고 질 좋은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심도 고조됐다. ICT야말로 콘텐츠 한류를 이을 가장 유력한 분야다. 중남미 국가들은 인프라와 하드웨어부터 솔루션, 서비스까지 한국으로부터 ICT 발전 노하우를 배우려 애를 쓴다. 중남미 ICT 장관포럼은 좋은 출발점이다.

정부도 나름 정성을 많이 쏟았다. 중남미 현지에 정보접근센터를 뒀으며, 현지 전문가 초청 연수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정책 자문 활동도 벌인다. 더 나아가야 한다. ICT 한류를 만들려면 기존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 강화하는 한편 ICT를 경제외교의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 각국에 파견하는 상무관을 ICT 전문가로 구성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이런 것이 ICT 산업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 반문하는 이도 있다. 짧은 생각이다. 정책 노하우와 더불어 관련 제품과 솔루션, 서비스도 덩달아 가는 것을 잊었기 때문이다. 특히 단독으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 ICT 기업들에겐 큰 힘이 된다. ICT 외교 강화는 개도국 지원뿐만 아니라 침체한 우리 산업에 생기를 불어넣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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