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소재 시장 완전 재편…정공층 재료 시장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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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핵심 소재 시장 구도를 뒤흔들고 있다. 아직 TV 판매량은 저조하지만 그동안 AM OLED 시장을 이끌어왔던 모바일에 비하면 대면적 TV용 패널은 소재 수요가 많은데다 특성도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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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AM OLED 재료 가운데 정공주입층·정공수송층(HIL·HTL) 소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OLED 소재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적색 발광재 시장 규모를 내년부터는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TV용 AM OLED 패널 출하량은 극히 미미하다. OLED TV 시장 수요가 거의 전무한데다 삼성·LG 모두 파일럿 라인에서 양산 중이며 수율도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OLED 소재 시장은 TV발 호황을 누리면서 재편이 시작됐다. 패널 크기가 55인치 이상 대면적이어서 소재 투입량이 많고 1만 시간 이상 수명을 보장해야 하는 TV의 특성 상 일부 소재 층이 두꺼워 진 것도 변화의 요인이다. 패널 출하량과 수율이 저조하지만 소재 업계 입장에서는 파일럿 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고 있다.

그동안 OLED 소재 시장에서는 적색 발광 소재가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적색 인광의 경우 호스트 소재는 g당 가격이 5만원 이상, 도판트는 10만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소비량은 연간 몇 천㎏ 정도에 불과하지만 워낙 고가인 탓에 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부터는 녹색에도 인광 재료가 사용되기는 했지만 적색 소비량은 녹색보다 1.5배 정도 두꺼워, 여전히 적색 발광소재 시장 비중이 크다.

물량 기준으로는 모바일 시장에서도 정공층 재료가 가장 많았다. 적색에 비해서는 소비량이 4~5배가 높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해 적색 발광재보다 시장 규모는 적었다.

TV가 등장하면서 이같은 소재 시장 구도가 바뀌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 OLED 패널은 정공층을 두 배로 사용하기 때문에 소재 수요가 갑자기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출하량이 지난 1분기 2000㎡에서 2분기 6000㎡, 3분기 8000㎡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소재 수요량은 파일럿 라인을 거의 풀 가동하는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 적색 발광재 시장 규모는 지난해 800억~1200억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으며, 올해는 1300억~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정공층 재료 시장 규모는 800억원에 못미쳤지만 올해는 두 배 가까운 1500억~1600억원 정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는 정공층 재료 시장 규모가 더 많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적색 발광재는 다우케미칼·덕산하이메탈·UDC 등이 생산하고 있으며, 정공층 재료는 이데미츠코산·덕산하이메탈·머크 등이 공급 중이다. LG화학과 제일모직도 정공층 재료 시장을 공략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LCD와 경쟁하면서 OLED TV도 점점 대형화되고 있고 이는 곧 소재의 폭발적 수요 증가를 의미한다”며 “OLED TV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TV발 구조 재편은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