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자동차 고객에게 프리미엄 사운드의 즐거움을 더욱 널리 알리겠습니다.”
김한준 하만인터내셔널코리아 대표는 우리나라 자동차 소비자들에게 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개인용 `음악감상실`이 됐다고 판단하고 하만의 앞선 기술력을 한국 시장에 알리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반인에겐 생소할 수 있지만 독일 하만(Harman)은 자동차 업계 최대 오디오·인포테인먼트 전문 업체다. 1953년 설립된 이후 다양한 업체를 흡수하면서 자동차 분야에서만 하만카돈, 인피니티, JBL, 렉시컨, 마크 레빈슨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다섯 개나 보유하고 있다.
연간 3조~4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세계 자동차용 프리미엄 오디오 시장의 50% 내외를 점유하고 있다. 음향시스템과 3D 내비게이션, 음성인식, 텔레매틱스 등을 통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점유율은 세계 고급승용차 시장의 80%(2000만대)에 달한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셰 등 세계적 명차에 오디오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한다. 우리나라에선 현대기아차의 쏘나타급 이상 차량에 하만 제품이 장착된다. 쌍용차와도 체어맨에 적용하는 등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와 차세대 자동차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동차 오디오 시스템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스마트폰 보급 확산, 고급 이어폰·헤드폰 열풍에 힘입어 차에서도 고급 사운드를 원하는 고객이 늘었다는 것이다.
“자동차와 스마트폰은 개인용 음악감상실 역할을 하는데 점차 고급화되는 추세입니다. 특히 젊은 층에선 집보다 차를 먼저 사기 때문에 고급 오디오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죠. BMW, 벤츠 등 수입차의 고급 오디오 시스템을 접한 사람들이 많다는 점도 이 같은 추세에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 사례이긴 하지만 미국 수출용 스포티지에 하만 오디오가 장착됐다는 점이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그동안 대형차만 쓰던 고급 오디오 시스템이 중소형 차량으로 점점 확산되는 것이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을 감지하고 적극 대비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가 고급 오디오 시스템 장착을 늘릴 것으로 보고 연구개발(R&D) 인력을 올초부터 대폭 보강했다. 현재 직원 120명 가운데 70~80명이 기술진이다. 앞으로 50여명을 더 늘릴 계획이다. 제조사 요구를 적극 반영해 기술지원을 할 예정이다. 하만 브랜드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 4월 서울 청담동에 하만브랜드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고객들이 하만의 고급 사운드를 경험하면 자연스레 자동차에 장착해줄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디오는 한 번 좋은 제품을 경험하면 낮은 제품으로 가기가 힘들거든요. 한국 자동차 시장에도 고급 오디오 바람이 불 겁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