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국 자동차부품 산업 성장 두렵다

중국 자동차 부품산업 성장이 무섭다. 기술 수준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막대한 투자 여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규모의 경제`도 이룬다. 최근 끝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출품한 중국 부품 업체 수가 2년 전에 비해 열 배나 늘었다. 가히 인해전술이라 부를 만하다.

실력도 좋아졌다.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부품 기술 수준은 선진국을 100으로 할 때 73.9다. 91.3인 우리나라보다 낮지만 그 발전 속도가 거의 갑절 가까이 빠르다. 이대로 가면 몇 년 안에 우리 업체에 버금갈 수준에 오른다.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는 전자에 이어 자동차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정부에 발맞춰 투자를 확대한다. 선진국 업체도 과감히 인수한다. 발전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을 예고했다. 중국 부품 업체는 자국을 제외하고는 애프터서비스(AS)용 시장에 주력한다. 그러나 품질 수준이 높아지면서 곧 해외 완성차 OEM 시장에 진입할 것이다. 우리 자동차 부품 산업에는 적신호다.

우리 업체는 기술과 품질 수준이 높지만 규모가 작다. 높은 인건비를 포함해 가격 경쟁력도 약하다. 현대기아차에 거의 의존하는 기업도 너무 많다. 글로벌 시장 개척 능력이 취약하다. 현대기아차까지 중국산 부품을 늘리면 치명상을 입을 게 뻔하다.

범용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 부품업체도 전장과 핵심 부품 분야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동시에 몸집도 키워야 한다. 현대기아차 역할이 중요하다. 부품 산업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공급망 전반을 재설계해야 한다. 출발점은 물론 제값 주기다. 정부도 기술개발부터 인수합병(M&A)까지 경쟁력을 높일 방향을 제시해 업계 동참을 유도해야 한다.

한국 전자산업을 세계 일류로 성장시킨 힘은 부품업체에서 나왔다. 끊임없이 기술을 혁신한 덕분이다. 종속 관계로 발생한 문제가 전혀 없지 않지만 전자 대기업이 부품 업체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했기에 가능했다. 중국발 위기에 노출된 우리 자동차 부품 산업계도 이제 탈바꿈해야 한다. 고비용 구조를 협력 부품업체에 떠넘기며 위기를 넘던 시절은 이제 끝났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