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구 파트론 사장이 인수합병(M&A)으로 또 한번 통큰 승부수를 던졌다.
파트론은 최근 카메라모듈 기업 한성엘컴텍 인수 입찰에서 371억원을 제출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3년 전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주문자생산방식(OEM) 업체 마이크로샤인 M&A 때보다 훨씬 큰 딜이다. 카메라모듈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거래처 다변화, 신규 사업 확보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성엘컴텍은 LG전자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핵심 협력 업체다. 5년 전까지 국내 최대 카메라모듈 생산 기업으로 꼽혔다. 금광에 투자하는 등 방만한 경영과 주 거래처인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재무 위기를 맞았다.
파트론은 한성엘컴텍을 인수해 카메라모듈 사업을 확대하고 발광다이오드(LED)조명 OEM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파트론 입장에서 한성엘컴텍이 보유한 생산설비는 활용도가 높다. 파트론은 300만 이하 저화소 제품 생산라인이 많다. 회사 설립 초기 삼성전기에서 감가상각이 끝난 유휴설비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최근 파트론은 500만·800만화소 시장에 진입하면서 사업구조를 전환 중이다. 한성엘컴텍 설비를 활용하면 큰 투자 부담 없이 500만·800만 화소 생산라인을 늘릴 수 있다.
파트론은 이미 3년 전 카메라모듈 업체 마이크로샤인을 인수해 사업을 크게 키운 경험이 있다. 마이크로샤인 베트남 공장으로 해외 핵심 생산거점을 확보했고 삼성전자 스마트폰 물량 확대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파트론의 마이크로샤인 인수는 지금도 전자부품 업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거래로 평가받는다. 김 사장은 과거 삼성에서 M&A 실무 경험이 풍부해 기술 평가뿐만 아니라 기업가치 평가도 직접 해낸다.
파트론은 한성엘컴텍 인수를 계기로 LG전자와 거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삼성전자에 주로 납품했지만, 최근 갤럭시S4 물량이 빠지면서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다. 이달 들어 파트론의 삼성전자 수주량은 30% 이상 하락했다. 파트론은 LG전자뿐 아니라 중국 스마트폰 업체로 고객사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회 분위기로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폐쇄적인 공급망(SCM) 운영 행태가 어느 정도 완화됐다”며 “삼성전자도 부품 발주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자사와의 거래만 고집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롭틱스·파워라이텍 등 한성엘컴텍이 보유한 자회사도 매력적이다. 마이크롭틱스는 카메라모듈 렌즈를 생산하고 있으며, 파워라이텍은 LED 패키징이 주력이다. 카메라모듈 렌즈는 최근 공급부족 사태로 사업 전망이 좋은 편이다. 얼마전 희성전자가 마이크롭틱스 인수를 추진하다 막판 조율 단계에서 틀어졌다.
파워라이텍도 간판 등 특수용 LED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어 경쟁력 있다는 평가다. 파트론은 파워라이텍과 LED 자회사 솔레즈의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될지 고민하고 있다.
파트론 연간 실적 추이(단위: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업계 취합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