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클라우드, 서비스 한달만에 `구멍`

어도비는 앞으로 모든 소프트웨어(SW)를 클라우드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CD나 다운로드로 제공하던 판매 방식을 버리고 온라인으로만 SW를 이용토록 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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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엔 불법복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자리했다. 어도비는 불법복제의 최대 피해기업이다. 포토숍·일러스트레이터 등은 높은 인기만큼이나 불법복제에 시달렸다.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에 따르면 어도비 포토숍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에 이어 불법복제가 많이 된 SW 2위에 올랐다.

그런데 야심차게 준비한 클라우드 서비스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어도비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불법복제에 노출됐다.

2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어도비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유포되고 있다. 윈도용 `어도비 포토숍 CC 14`와 `드림위버 CC13` `일러스트레이터 CC 17` 세 가지 버전이 토렌트를 통해 배포되고 있다. 모두 클라우드 서비스에 포함된 SW다.

어도비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정액제다. 월간 또는 연간 이용료를 결제해야 쓸 수 있다. 불법복제된 프로그램을 통하면 인증 없이 SW를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비스는 해외에서 지난 5월 중순에 처음 문을 열었고 국내에서는 최근에 오픈했다. 서비스 개시 한 달여 만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이에 대해 어도비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외신들에 따르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SW업계에 새로운 희망과 같았다. 사용 인원을 면밀히 파악할 수 있고 이에 따른 과금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또 업그레이드 등 관리도 수월하다. 하지만 `불법접속`이라는 또 다른 공격에 대비책을 세워야 할 상황에 놓였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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