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경영시대]<5>휴맥스

휴맥스는 2000년대 초반 디지털 셋톱박스를 출시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자 경쟁사와 특허관리전문회사(NPE)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분쟁 사건이 늘고 휴맥스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기 시작했다.

Photo Image
변대규 대표

휴맥스는 로열티 지불과 자원 유출 방지 차원에서 지식재산(IP) 경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인력과 경험이 적은 중견기업도 표준 특허를 확보해 로열티 지불을 줄일 필요가 생긴 것이다. 표준프로젝트가 많지만 휴맥스 고유의 표준 프로젝트 시스템을 구상했다. 특허팀과 연구개발(R&D) 인력이 협력해 전담반을 구성·운영하기 시작했다.

특허분쟁을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특허지원센터 지원으로 분쟁 중인 특허 무효자료를 확보하고 기술 매입 프로그램으로 카운터 클레임이 가능한 특허를 발굴했다. `기업 특허 활용시스템 구축·운영` `R&D 인력 특허정보 활용` 등 특허지원센터 교육 프로그램으로 임직원 IP 대응능력을 강화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100여명 임직원이 IP 전문교육을 받았다. 특허 인력 전문성 확보를 위해 유럽과 미국 등 명성 있는 해외 로펌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외부 전문가와 협력해 표준 모니터링과 특허검증, 특허사무소를 통한 기고서 분석도 함께 진행했다. 매년 MPEG 회의에 참여해 표준화와 산업계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경영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

휴맥스는 특허확보 활동과 함께 제품 경쟁력 강화 전략을 연계해 수행하고 있다. `IPR 2.0` 활동으로 특허 포트폴리오 강화와 로열티 지출을 상쇄시키는 것이다. 표준특허와 달리 비표준 특허는 침해사실과 무효조사에 대한 입증에 논쟁이 많다. 협상 기간이 오래 걸려 효과적인 방어를 위해서 해외 권리 확보가 중요하다. 휴맥스는 2009년부터 해외 권리 강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휴맥스는 전략기술 개발본부와 자문 사무소를 주축으로 TF팀을 구성했다. 자문 사무소는 경쟁사 기술과 특허 분성을 담당한다. 개발본부에서 분석한 특허를 기술 평가 과정을 거쳐 틈새 기술과 회피 방안, 전략 특허 확보 분야를 선정한다. 제품 개발과 해외 권리 확보에 활용해 앞으로 있을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휴맥스는 전사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출원부터 등록까지 이력을 전산화했다. 보유 특허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내부 접근성을 높여 활용을 극대화하고 있다. 대리인 관리 전산화 작업으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되는 것을 막고 있다.

산학이 공동으로 R&D 작업을 착수해 IP 경영 효율을 높이는 것도 휴맥스 경쟁력이다. 2004년부터 진행한 동영상 표준 코덱 RVC 표준특허화는 선행연구단계서부터 장의선 한양대 교수 연구팀과 함께 진행해왔다. RVC 표준화 확산을 위해 국제 공동 연구를 다른 나라 참여기관에 제안해 RVC 시장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공동 기획=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특허지원센터, 전자신문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