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오는 2030년으로 예정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센터의 전면 폐쇄에 발맞춰 공공 시스템 재배치와 민간 클라우드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낸다. 민간 이전이 가능한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이동시켜 국가 정보자원의 효율적인 재편을 이루겠다는 취지다.
2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국정자원 대전센터에서 운영 중인 공공시스템 중 50개를 선정해 민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행안부는 최근 개별 공공기관으로부터 이전 신청을 받아 대상 시스템을 최종 선정하는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우선 전환 대상이 되는 시스템의 대다수는 홈페이지나 단순 정보 제공형 서비스처럼 데이터 구조가 비교적 가볍고 독립적인 시스템이다. 정부는 이들 시스템을 연내에 민간 클라우드 환경으로 안전하게 이주시켜 클라우드 전환 사례를 축적할 방침이다.
행안부가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국정자원 대전센터 폐쇄에 맞춰 공공시스템의 운영 환경을 재편하기 위해서다. 현재 대전센터에는 국가 재정정보시스템인 '디브레인'을 비롯해 데이터 규모가 방대하고 복잡도가 높아 이전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국가 핵심 시스템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시스템의 성격과 보안 등급에 따라 이전 경로를 명확히 분리하는 '투 트랙' 전략을 채택했다. 대규모 핵심 시스템의 경우 단순히 서버를 옮기는 것을 넘어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과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장기 과제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동시에, 구조가 가벼운 시스템을 우선적으로 민간 클라우드로 빼내 대전센터의 부하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보안 등급상 민간 인프라를 이용해도 무방한 '오픈 공개 등급'의 일반 시스템이나 대민 웹사이트는 민간 클라우드로 우선 신속하게 이전한다. 반면 국가 안보, 외교, 수사, 기밀 유지 등 민간 클라우드 배치가 불가능한 핵심 시스템은 향후 정부가 별도로 마련할 대체 센터로 통합 이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센터의 재편은 더 속도가 날 전망이다. 현재 대전센터에서 가동 중인 공공시스템은 총 693개로 집계된다. 당초 709개에 달했으나 지난해 16개 시스템이 국정자원 대구센터 등으로 이전을 완료하면서 현재의 규모가 됐다. 행안부는 이번 50개 시스템 이전을 시작으로 추가적인 대상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신속하게 교통정리를 이어갈 방침이다. 각 기관의 재정적 부담을 줄이고 민간 클라우드 이전을 원활히 독려하기 위해 관련 전환 예산과 기술 컨설팅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기존의 운영 환경을 새로운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 것이 기술적, 행정적으로 쉽지 않은 과정”이라면서 “정부 차원의 예산 지원과 유관 기관과의 소통을 통해 2030년까지 대전센터 내 시스템을 차질 없이 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