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 A to Z]<17>섬유산업과 ICT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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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산업은 196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우리나라의 고속 성장기를 주도한 핵심 수출산업이다. 높은 고용 효과와 무역흑자로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지난 10년간은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거치기도 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을 꾸준히 추진했다. 그 결과 부가가치 유발계수가 제조업 평균을 상회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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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산업은 2011년 10인 이상 사업장 기준으로 전체 제조업 고용의 6.5%를 차지했다. 지난해 36억1000만달러 규모 무역흑자를 달성했다.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섬유제품은 제조공정이 복잡하고 공급사슬이 길다. 용도와 품목 수가 방대하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수익으로 연결되는 여전히 매력 있고 사업기회가 많은 산업이다.

세계 시장 수출액 기준으로 보면 한국 섬유산업은 세계 8위 수준이다. 중국· 동남아 제조 경쟁력 향상과 미국·일본· EU의 신기술 선점이 심화되는 상황이어서 어느 때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이 요구된다.

우리 섬유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른 산업과 협업, 특히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중요하다. 섬유 산업에 ICT를 성공적으로 융합하면 고객가치 창출, 고객 충성도 제고, 신기술·신제품 개발, 생산성 향상, 가치사슬 개선 등을 이룰 수 있다. 장애 해결에 소요되는 비용과 기간을 대폭 줄이고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비즈니스 모델에서 기술과제를 도출하는 시장 중심 기획과 전략수립은 사업화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다. 소비자와 밀접한 의류패션산업에 정보통신과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융합한 사업 아이디어도 늘고 있다. 가령 빅 데이터로부터 유용한 정보를 가공해 시장의 패션 트랜드를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하는 SW를 상품기획에 반영하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생산과 재고비용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 등에서 3D로 자신의 의복 착용 모습을 판단한 뒤 주문하는 가상공간 착장 주문기술과 소비자, 디자이너가 제안하는 디자인 아이디어를 의복으로 구현하는 2D-3D 디자인 변환 SW 등이 개발되면 유통 분야 게임의 룰이 가치 지향적으로 바뀔 것이다.

기술혁신은 나아가 미래 새로운 유형의 창업과 고용을 확대할 전망이다. 동네마다 자동봉제기와 디지털 날염기를 구비한 `봉제 카페`라는 DIY 작업장 대여 서비스업을 예상할 수 있다.

기술 개발 노력도 필요하다. 정보통신 비즈니스 모델로부터 도출된 입는 컴퓨터, 전기를 생산하는 의류 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저렴한 공법의 섬유소재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건축·광고 시장에서 수요가 기대되는 직물구조 디스플레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은 섬유기반 전극, 반도체, 절연체 소재 제조기술 등이 필요하다.

에너지 환경산업에서는 섬유기반의 광합성 섬유, 태양광 발전섬유, 환경감시 센서 섬유, 환경정화 섬유 등에 대한 기술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 모델로부터 도출된 미래 핵심 수요 품목에 대한 개발 노력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부터라도 R&D 자원을 배분해 섬유산업이 국가 경제의 탄탄한 기둥이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김익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섬유의류 PD envix200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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