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가전과 스마트폰 등으로 세계적인 리더 반열에 올랐다. 덕분에 글로벌 소재·부품 기업이 대한민국을 보는 시각도 협조적으로 변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아닌 게 아니라 최근 정부가 발표하는 외국인직접투자 유치 실적을 보더라도 미국·일본계 소재기업이 대부분이다. 특히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에 연구개발(M&A) 센터나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관심을 보이는 일본 기업이 늘어났다.
실제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터 공장을 한국에 지으려는 한 일본 기업은 뜻밖의 난관에 부딪혔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불편함이 생겼기 때문이다. 막상 한국에 공장을 지으려니 포토레지스터를 담는 용기부터 공장 가동에 필요한 자재를 바로 조달하기 힘들더라는 것이다. 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후방산업이 받쳐주지 못하니 국내에 투자하는 기업은 번거롭기 짝이 없다. 이 밖에도 전자재료나 디스플레이 소재 등 첨단 소재 기업이 토로하는 불편함은 적지 않다.
정부가 외국인직접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거주할 집과 병원·학교·교통 등 주거 생활과 문화적인 부분은 상당부분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 가운데 이제는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후방산업이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소재 후방산업은 비단 국내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에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국내 소재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첫 걸음이다. 당장 수입하는 자재나 원료 등을 국내에서 조달하면 엄청난 수입대체 효과를 올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수출도 가능하다.
외국인직접투자도 유치하고 국내 소재 산업도 유치하려면 후방산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가 할 일은 소재산업과 함께 자재나 원료 분야를 키울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일이다. 세계 정상을 달리는 완성품 제조업에 소재산업, 여기에 소재 후방산업까지 경쟁력을 갖추면 더할 나위 없는 제조업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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