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로봇산업은 미국과 유럽, 일본에 비해 다소 뒤처진 후발주자지만 지난 10여년 동안 정부의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은 건 사실입니다.”

한국로봇학회를 올 한해 동안 이끌 신임 정완균 회장(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은 신성장산업으로 점차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로봇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6일 밝혔다.
기계, 전기·전자, 통신 등 현대 과학기술 문명이 집약된 로봇은 1980년대 들어 산업용 로봇이 본격적으로 쓰이며 고속 성장했다. 특히 최근 서비스로봇 개발은 오는 2020년쯤 로봇 시장 규모를 700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로봇학회는 국내 로봇관련 연구자, 기술자, 기업인 등 15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 로봇관련 기관이다.
정 회장은 “아직은 대중의 눈높이와 로봇기술의 격차로 시장이 부분적으로 형성돼 있을 뿐이지만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로봇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이 양산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응방안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올해 추진할 역점 사업은 두 가지다.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로봇 연구인력 양성과 로봇 관련 산업체들의 연합기관인 한국로봇산업협회와 협력 증진방안 모색이다.
“연구계와 산업계가 긴밀한 관계를 만들어야 실질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로봇 연구의 산업화를 위해 포스코, 삼성중공업,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대기업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정 회장은 “로봇은 사람이 할 수 없는 여러 기능을 가능하게 할 뿐더러 산업용 로봇 외에 서비스 로봇, 의료용 로봇, 해저 로봇 등 부가가치가 높은 다양한 제품군의 개발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해 로봇산업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연구개발을 위해 학회 산하 `햅틱연구회` `의료로봇연구회` `수중로봇연구회` `로봇비전연구회` 등 로봇 분야별 응용연구를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또 “한국로봇학회가 2003년 9월 창립,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로봇 대중화를 위한 가족과 함께하는 로봇캠프, 미래 로봇학자 양성을 위한 로봇스쿨 등을 비롯해 로봇연구 동향을 전망하는 월드햅틱콘퍼런스 등 각종 국제학회 개최를 통해 학회 발전은 물론 로봇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봇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정완균 회장은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로보틱스 저널 편집위원 등 각종 국제저널 편집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우수연구센터인 `국부투사영상과 햅틱 기반 수술용로봇기술 연구센터` 센터장도 맡고 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