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종 산업 융합과 동반성장 촉진을 위해 새해 초 기업 부설연구소 협의체를 설립한다.
23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새해 1~2월 `(가칭)산업기술혁신포럼`을 발족할 계획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전통 제조업을 아우르는 기업 부설연구소 책임자(연구소장) 수십 명이 참여하는 협의체다.
지경부는 최근 종합 화학기업 OCI를 간사 기업으로 선정, 포럼 출범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초기 포럼을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중심으로 구성한다. 삼성, LG 등 대기업 참여도 타진 중이다.
지경부는 이 협의체를 통해 △이종 산업 융합을 통한 신규 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 △산업기술 연구개발(R&D)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의견 수렴 △대중소기업 기술 개발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과 시너지 창출 등을 꾀한다.
11월 말 기업 부설연구소는 2만5649개에 달한다.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10% 이상 증가했지만 올해 5~6%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기업 부설연구소 책임자가 모여 R&D의 어려움과 고민을 공유하는 한편 각 기업이 가진 노하우를 주고받으며 동반성장을 모색할 것”이라며 포럼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기업 부설연구소 특성상 기술정보 공유에 한계가 있는 만큼 원만한 조율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과제다. 새해 1월 이후 정부 교체 시기와 맞물리는 탓에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지경부 관계자는 “기업 부설연구소 책임자들이 애로사항을 나누면 다양한 개선책이 나올 것”이라며 “차기 정부의 미래 창조경제, 동반성장 기조 등에 맞춰 포럼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