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기가 심상치 않다. 꽁꽁 얼어붙은 세계 경기는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수출이 주력인 우리도 당장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풀 꺾인 국내 경기도 날씨만큼 얼어붙어 있기는 마찬가지다. 주요 경제연구소는 내년 경기를 3%대 안팎으로 예측했다. 이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당시에 예측했던 2009년 2.4%에 이어 가장 낮은 수치다.
체감 경기도 마찬가지다. 주요 기업은 내년 1분기 기업체감경기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시절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나빠질 것으로 답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BSI)을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올 4분기보다 5포인트 하락한 69로 집계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 근접한 수준이다.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체감경기가 69로 대기업(73)보다 나빴다. 부문별로는 내수기업(67)이 수출기업(80)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회복 시기로는 절반 이상인 51.8%가 `2014년 이후`를 꼽았다. `내년 중 회복될 것`이란 예상은 48.2%였다.
경기가 나쁘면 당장 일자리에 문제가 생기고 고용도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 특히 체감 경기가 심각하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인의 사기가 크게 꺾여 있음을 보여준다. 더 큰 문제는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방법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활력을 불어 넣어줘야 한다. 기존 산업으로는 명백한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아예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해답은 하나다. 바로 융합 산업이다. 기존 정보기술(IT)과 맞물려 조선·자동차·섬유 등 다양한 분야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도 융합산업이 본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시장이 만들어지면 기업이 움직이고 기업인도 덩달아 신이 날 수 있다. 이런 선순환이 만들어지면 잔뜩 움츠린 경기도 햇볕이 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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