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해 뛴다] 다이나톤, 디지털피아노 글로벌 톱10을 꿈꾼다

경북 구미산업단지 내 다이나톤 구미공장. 1300평 규모의 공장은 10여명의 직원들이 디지털피아노를 조립하고 검수하느라 쉴 틈이 없다.

제품 조립라인에 들어서자 공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기계음이 아닌 부드러운 피아노 소리가 공장 내부를 가득 채운다. 마치 피아노 연주회에 온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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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톤 구미공장에서 이진영 대표(왼쪽 세 번째)와 구미주치의센터 관계자가 제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성희 구미주치의센터 육성팀장, 김사홍 구미주치의센터장, 이진영 다이나톤 대표, 도상인 다이나톤 전무.

검사공정에서 10년차 직원이 음질과 기능, 건반에 문제가 없는지 피아노 건반을 쉴새없이 두드린다. 이 과정을 거치더라도 마지막 최종 검사공정에서 피아노 교사 출신 직원이 다시 한번 음질 테스트를 한 뒤 포장공정으로 넘긴다. 까다로운 소비자의 귀와 눈을 만족시키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치는 과정이다.

독자 브랜드로 디지털피아노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다이나톤(대표 이진영)이 세계 디지털피아노 10대기업과 국내 악기브랜드파워 1위를 꿈꾼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은 디지털피아노지만 어쿠스틱 기타와 디지털 그랜드피아노 등 각종 악기를 개발, 생산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종합악기사다. 최근 종영된 SBS 음악멜로드라마 `다섯손가락`에 등장한 악기가 바로 다이나톤 제품이다.

다이나톤은 본래 1987년 국내 최초로 생산된 전자악기 브랜드다. 반도체 회사 KEC의 전자악기 사업부문이 자사 악기에 붙인 이름이다. KEC가 반도체에 집중하기 위해 악기부문을 분사했고 당시 영업부장이던 이진영 사장이 2000년 6월 법인을 인수해 회사를 키웠다.

“다이나톤을 인수한 후 처음엔 KEC와 관계를 맺어왔던 대리점들이 등을 돌렸습니다. 이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전 직원이 밤낮없이 일했습니다.”

이 사장은 “당시 제품 하자를 솔직히 인정하고 신속히 대응해 신뢰를 회복했다”며 “법인 인수 3년 만에 인수대금을 모두 지불하고 이익금을 쌓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다이나톤은 2003년 국내 최초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 음원과 음색 샘플링, 건반 개발 등 전 부문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했다. 2007년엔 국내 유일 자동연주피아노 개발 및 양산에 나섰다.

현재 구미공장에서는 디지털피아노 13종을 월 2000대씩 생산, 전 세계 3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120억원, 오는 2016년엔 4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이나톤의 성장동력은 끊임없는 연구개발(R&D)에 있다. 부설연구소에는 전자와 기계 분야 뿐만 아니라 음악 전문가 등 5명이 밤낮없이 연구를 하고 있다.

도상인 연구소장은 “디지털피아노는 전자와 기계설계, 음악 전공자가 협업연구를 해야만 한다”며 “어쿠스틱 피아노의 터치감과 소리를 가장 가깝게 구현하기 위한 기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 소장의 업무실에는 케이스가 분리된 어쿠스틱 피아노가 놓여있다. 출근 때마다 건반을 두드려 터치감을 손가락에 항상 기억하기 위해서다.

다이나톤은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생산 및 품질 시스템 구축을 위해 구미주치의센터와 손을 잡았다. 센터가 제공하는 `생산 및 품질 향상 프로젝트`를 통해 경영혁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센터가 주선한 러시아 출신 주치의로부터 아이디어를 제공받아 현재 새로운 건반방식을 구현하는 디지털피아노 개발에 착수했다. 개발이 완료되면 디지털피아노 시장에 또 한번 혁신을 몰고 올 전망이다.

다이나톤은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디지털피아노 렌털서비스를 론칭,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오는 12일에는 롯데홈쇼핑을 통해 겨울시즌을 겨냥한 제2차 렌털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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