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반대편에 있는 동료와 홀로그램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원격 로봇으로 실시간 수술하는 시대.”
“사람과 사물,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상호 작용하는 초연결 사회.”
6세대(6G) 이동통신이 가져올 미래 일상이다.
6G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첫발을 내딛었다. 우리나라도 K-네트워크 2030 전략을 수립하고 기술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민관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5G보다 빠른 속도로 휴대폰을 이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6G는 미래 융합 산업과 경제안보의 핵심 인프라다. 2030년 상용화 전까지 국제표준과 주파수 논의에서 누가 헤게모니를 잡느냐가 미래 디지털 패권의 승패를 가르기 때문이다.
한국은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기술진화 측면에서 5G 시대를 주도적으로 이끌지 못했다. 전 세대인 롱텀에볼루션(LTE)에 비해 속도와 용량은 키웠지만 새로운 킬러서비스 부재는 네트워크가 단순 데이터 전송 역할에 머무는 덤파이프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키웠다.
다시 출발선에 선 6G에서는 정보기술(IT) 강국의 위상을 다시 살릴 기회다.
우리나라는 6G 청사진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IMT-2030 프레임워크(6G 비전) 권고안 수립을 주도했고 세계전파통신회의(WRC-23)에서도 우리가 제안한 6G 후보 주파수가 의제로 채택됐다.
6G 국제표준화 방향성을 정립할 3GPP 6G 워크숍·기술총회도 국내에서 개최하면서 자국 중심 기술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산업계가 바라보는 6G 구현 기술에 대한 논의의 첫걸음에서 우리 기업의 약진이 돋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GPP 의장단을 배출했고 이동통신 3사는 통신과 인공지능(AI)이 결합된 AI 네이티브(내재화) 네트워크를 6G 핵심 목표로 내세웠다.
정부도 6G 상용화를 선도하기 위해 6G 핵심기술 연구개발(R&D) 사업과 2026년 세계 최초 프리-6G 시연 등 국제표준 및 핵심기술을 선점하겠다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6G에서는 최초뿐 아니라 최고의 타이틀까지 거머쥐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전자신문은 기획보도를 통해 차세대 네트워크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한 미래 기술을 조망하고 정부·기업의 핵심 과제를 제시해 우리나라의 6G 주역으로의 도약을 뒷받침할 계획이다.〈관련기사 6면〉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