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 이석채) 경제경영연구소는 아이폰 국내 출시 3주년을 기념해 기획 보고서 `스마트 혁명, 세상을 바꾸다`를 25일 발간했다.
보고서는 2009년 11월 아이폰 도입과 함께 시작된 스마트 혁명으로 1%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보급률이 3년 만에 58.3%까지 증가했고, 일상생활은 물론 IT산업 패러다임에 큰 변화를 야기했다고 밝혔다. 스마트 기기 대중화와 강력한 데이터 네트워크 구축으로 인해 향후 가상재화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사물통신 기반의 초연결사회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마트 혁명의 시작=보고서는 아이폰 도입이 `IT 갈라파고스`를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아이폰 도입전까지 스마트폰은 1%에 불과한 얼리어답터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KT가 아이폰을 단독 출시한 이후 100일만에 40만대 판매했으며, 도입 3년 만에 스마트폰 이용자는 37배 증가해 이동전화 가입자 10명 중 6명이 스마트폰을 쓴다. 보고서는 아이폰의 혁신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과 앱스토어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은 한국사회를 뒤흔든 `애플 쇼크`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IT산업과 경제전반의 패러다임 변화=보고서는 아이폰 도입으로 스마트 혁명이 시작되고, 이는 통신·단말기·콘텐츠 등 IT산업과 더불어 경제 전반을 뒤흔드는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폐쇄적이던 모바일 시장도 아이폰 출시로 인해 개방형 생태계로 바뀌었다. 음성 위주에서 데이터 위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통신사들이 급증하는 트래픽을 처리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양한 데이터 요금제를 마련한 것도 변화다.
보고서는 국내 단말 제조사들도 애플 쇼크를 발전의 기회로 삼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했고, 현재는 애플을 추월해 세계시장 `퍼스트 무버`로 도약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은 2009년 3분기 3.2%에 불과했으나, 올해 3분기에는 32.5%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도 올해 4분기에 세계 3위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콘텐츠·소프트웨어 산업도 모바일 비즈니스가 급성장하며 신규 시장을 창출했다.
◇`초연결사회`와 `제3차 산업혁명`=보고서는 스마트 혁명으로 글로벌 단일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재화 시장은 국경·관세·수송비·시공간 제약이 없는 글로벌 시장으로 2015년 약 1600억 달러(한화 약 174조) 규모로 확대가 예상되며, 이는 2010년 대비 20배 성장한 규모다.
또 1세대 유선, 2세대 무선을 지나 3세대 사물통신 시대로 진입하면서 다양한 기기가 인터넷과 결합해 언제 어디서든 서로 연결되는 `초연결사회`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과거 1, 2차 산업혁명을 넘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디지털화되는 `제3차 산업혁명` 도래도 예상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3년 전 아이폰 도입은 국내 IT업계에 큰 충격을 줬지만 현재 국내 IT산업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외국에서도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불확실하고 급변하는 미래를 주도하기 위해 시대를 읽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