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반도체 기술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고체회로학술대회(ISSCC)`에서 3년 연속 가장 많은 논문이 채택되는 개가를 올렸다. 미국의 인텔, MIT 등을 제치고 반도체 회로 설계 분야의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논문 채택 건수는 지난해보다 26% 줄어 미국, 일본에 뒤진 3위를 기록했다.
ISSCC(International Solid-State Circuit Conference) 2013 운영위원회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2월 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하는 학술대회에 총 209편의 논문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ISSCC는 반도체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 학술대회로, 이번에 한국 논문은 총 22편이 채택됐다. 이는 미국(73편), 일본(30편)에 이어 단일 국가로는 3위 성적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30편의 논문이 채택돼 일본을 제쳤지만 1년만에 다시 3위로 내려앉았다.
이런 가운데 KAIST는 단일 기관으로는 가장 많은 12편이 선정돼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최근 10년간 전 세계 대학 중 가장 많은 논문이 채택되는 성과도 달성했다.
ISSCC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회준 KAIST 교수는 “내년 학술대회에서 발표되는 우리나라 논문은 삼성전자(4편)을 제외하고 모두 학계에서 제출한 논문”이라며 “반도체 원천 기술 강화를 위해 학계와 산업계가 긴밀히 협력하고 전략적으로 연구개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ISSCC 2013은 내년 60주년을 맞아 `미래를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60년`을 주제로 다양한 논문 발표와 기조연설, 포럼, 교육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