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그린IT 확산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 에너지를 절감하고 그린IT를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하는 게 목표다. 지식경제부는 저전력·고효율 서버 개발 등을 포함한 6대 과제를 선정, 부처별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정부는 디스플레이와 PC, 서버 3개 분야에서 세계 최고 효율을 목표로 하는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저전력 LED와 OLED,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고효율 중앙처리장치(CPU)를 사용하는 게 핵심이다. 서버 분야에서는 전원관리 기술도 개발한다.
전력을 줄여주는 범용 운용체계(OS)는 상당 부분 개발이 진척됐다. 지경부는 올초부터 일반 PC와 스마트패드 등 다양한 장비에서 구동될 수 있는 저전력 OS 개발을 시작했다. 향후 5년간 추진될 이 사업을 통해 자원 소모량 감소, 배터리 수명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반도체 국산화도 추진한다. 전력반도체는 데이터 처리가 아닌 전력 변환이나 제어를 목적으로 하는 반도체로 전력 산업의 핵심 부품이다.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가 3000억원을 투자해 전력반도체 국산화를 추진하는 이유다.
김정일 지식경제부 반도체디스플레이과장은 최근 열린 한 세미나를 통해 “정부에서 1700억원 정도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기술력을 가진 민간 업체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며 “내년 4월경 기획재정부 예산 타당성조사가 끝나기 때문에 내후년부터 사업 착수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 외에도 △원격 근무 등 일하는 방식 혁신을 통한 에너지 절감 △제조산업 그린화 △스마트 녹색 물류·유통체계를 위한 시스템 혁신 △지능형 전력망을 위한 스마트 그리드 사업 등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김 과장은 “미국의 원격근무나 전자의료, 일본의 지능형 교통물류, 덴마크의 그린IT 액션 플랜 등 선진국들은 일찍부터 IT를 통한 에너지 절감에 착수했다”며 “우리도 빠르게 성장하는 그린IT 시장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린IT는 에너지 절감이 가장 큰 목적이지만 그 자체가 신사업으로 고용창출과 IT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며 “그동안 체계적이고 총체적인 노력과 지원이 없었지만 정부가 주도적으로 산업 육성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그린IT 추진 6대 전략
자료:지식경제부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