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 6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한 분기 만에 8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 집계 결과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26%, 90.59% 상승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9.24%, 20.54%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대비 큰 폭의 영업 이익 상승세를 기록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금융권에서 대부분 7조원 중반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으나 8조원을 달성해 한 분기 만에 영업익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3분기 깜짝 실적은 갤럭시S3를 비롯한 정보통신(IM) 부문이 견인했다. 갤럭시S3가 누적 2000만대 이상 판매돼 IM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만 약 5조2000억원 규모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에 4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 5조원대에 진입했으며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20% 이상 증가했다.
휴대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5800만대 규모로 예측되며 판매단가도 상승해 실적 호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약 8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전 분기 대비 약 20% 가량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반도체는 시장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영업이익이 전 분기와 유사한 약 1조2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D램의 평균판매단가(ASP)가 당초 예상보다 더 하락했고 28나노 공정 전환이 지연되면서 생산량 증가율이 예상치보다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낸드플래시 생산량 증가율도 하락폭이 컸고 애플 아이폰5용 공급 차질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가전 부문은 전 분기 대비 하락한 6조8000억원 규모로 분석된다.
금융권은 4분기에 갤럭시노트2를 본격 판매함에 따라 휴대폰 출하량이 6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IM 부문 실적도 더욱 상승할 전망이지만 애플과의 특허소송에 따른 비용 손실 가능성은 위험 요소다.
윈도8이 공식 출시되면 PC D램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낸드플래시와 AP 판매 호조로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 연말 성과급 지급 때문에 IM부문 등의 영업이익률이 3분기 대비 줄어들 수 있으나 7조원대 규모를 무난히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