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를 2년 가까이 써 온 대기업 영업사원 A씨. 하루에도 몇 번씩 걸려오는 통신사의 단말기 교체 권유 전화에 짜증이 난다. 영업직 특성상 모르는 번호라고 해서 무작정 안 받을 수도 없다. 그런 A씨가 요즘 자주 쓰는 방법이 있다. 아이폰5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상담원은 더 이상 묻지 않고 전화를 끊는다. 아이폰 애착은 상담원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3가 스마트폰 시장을 삼성폰 천하로 만들었지만 아이폰에는 영향권을 두지 못했다. 갤럭시S3가 기존 갤럭시, 옵티머스(LG), 베가(팬택) 이용자를 끌어들이면서 시장 점유율이 70%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이폰 이용자는 요지부동이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서울마케팅리서치(SMR)가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향후 스마트폰 변경 의향을 묻자, 아이폰 이용자들은 `기다렸다가 아이폰5로 바꾸겠다`는 응답이 80%였다. 반면에 옵티머스, 베가 이용자가 `갤럭시S3로 바꾸겠다`는 응답은 각각 83.3%, 71.3%에 달했다. 갤럭시 계열 이용자까지 갤럭시S3로 전환하겠다는 응답이 83.1%나 돼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폰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0대의 갤럭시S3 사랑은 83.1%로 압도적이다. 고연령층이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충성도 높은 마니아층을 기반으로 아이폰5가 10월께 출시된다면 스마트폰 2차 대전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삼성도 이미 사전 준비를 마쳤다. 일단 갤럭시S3의 색상을 다양화하고 연말에는 갤럭시노트2와 타이젠폰으로 아이폰5에 맞설 채비를 하고 있다. 삼성의 독주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이폰5만이 경쟁상대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교체 의향(단위:%)
자료: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 서울마케팅리서치(SMR)
김일환 ETRC 연구기자 ihkim@etnews.com